허정은 금융팀 기자.
허정은 금융팀 기자.

[뉴스락] 지난해 '영끌', '빚투'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이 은행에 대출 규제를 주문했다.

이에 시중은행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신용대출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은행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고신용자들은 제2금융인 카드론으로 눈길을 돌렸다.

실제로 연 10% 이하 금리를 적용받는 고신용자 카드론 신규취급액이 대폭 늘기도 했다.

관련 실적이 늘자 카드사들은 더 많은 고신용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최대 4%대로 인하하는 등 저금리 마케팅에 나섰다.

반면,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금리는 유지하거나 소폭 인상해 '카드론 금리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한편, 오는 7월 법정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저신용자 대출 기피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최고금리 소급 적용 시 카드사들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저신용자의 대출 조건도 기존보다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투자 열풍이 몰고온 '날개짓'에 기존 카드론 이용층이었던 중저신용자들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도 부족해 카드론을 찾는 중저신용자들이 제3, 4의 또 다른 금융권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대출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으려면, 코로나19로 생계유지가 어려운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보다 나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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