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주)효성로하스에서 판매하는 효성아로니아골드. 사진1)(주)효성이 보유한 우메켄 상표권. 사진3)(주)효성 로하스에서 판매한 우메켄 제품.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 좋은 효성아로니아골드를 지금 드시면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요.”

며칠 전 직장인 A씨는 (주)효성로하스 영업사원으로부터 효성아로니아골드란 건강보조식품 구매를 권유받았다.

A씨는 효성 로고가 선명히 들어간 제품에 “효성 제품이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변은 “그렇다”고 했다.

[뉴스락] 효성그룹(회장 조현준)이 건강보조식품 사업을 접었다. 시장에 뛰어든 지 언 10년만이다.

23일 효성그룹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효성은 지난해 9월 건강보조식품 사업에서 철수했다.

업계에서는 화학, 섬유, 중공업, 건설 등 중후장대 산업을 영위하는 효성그룹이 건강보조식품 사업과 같은 다소 생소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오랜 기간에 비해 외부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실제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효성 내부 관계자들조차 회사가 해당 사업을 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주)효성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효성은 2005년 무역사업부문((주)효성 무역PG 로하스팀)에서 신규 시장 개척 및 신규 사업 아이템 개발 일환으로 건강보조식품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당시 (주)효성 무역PG는 이상운 부회장이 이끌었다.

당시 효성은 일본의 건강식품 전문제조기업인 (주)우메켄과 계약을 맺고 ‘효성우메켄’을 론칭했다. 이후 우메켄 오픈마켓을 오픈하며 차음료 시장 선점 및 Aseptic 사업확장을 위해 우메켄칼슘, 우메켄석류환, 우메켄매실환 등 건강보조식품을 OEM 방식으로 제조‧판매하기 시작했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이란 주문자위탁생산 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말한다.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주문업체에서 생산성을 가진 제조업체에 자사에서 요구하는 상품을 제조하도록 위탁해 완성된 상품을 주문자의 브랜드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그러나 판매 비중이 일반 시중에서보다 효성그룹 계열사 직원들을 상대로 한 판매가 많아 외부에 널리알려지지 못했다. 

이후 건강보조식품 및 차음료 시장이 과열되면서 국내 판매를 대리점을 통한 유통방식으로 변경했다.

2012년 효성과 계약한 (주)효성로하스는 ‘판매권’만 보유했다.

효성로하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효성과 계약이 종료됐다”며 “현재 판매되는 효성아로니아골드 제품은 재고분이며 효성과는 계약종료일로부터 1년간 효성 브랜드로 재고분 소진(판매)에 대한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상표권 사용료, 수익 배분, 철수 배경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뒤늦게 효성 측도 사업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효성 관계자는 “(확인해보니)지난해 해당 사업에서 손을 뗐다”며 “다만 현재 (효성브랜드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은 효성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