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뉴스락]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수전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대표이사 전항일)의 인수 참여를 위해 투자설명서(IM)를 받았거나 실제 검토에 들어간 기업은 SK텔레콤(11번가), 카카오, 롯데그룹, 신세계그룹, 쿠팡, 현대백화점그룹,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 KKR, 큐텐 등 국내에 잘 알려진 업체만 9개사로 추려진다.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눈독 드리고 있는 이유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 쿠팡 다음인 업계 3위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쿠팡이 나스닥 상장 직후 시가총액 100조 이상의 가치를 평가 받기도 하면서 이커머스, 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 시장에 대한 업계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예비입찰은 매각 주간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통해 진행되며, 예비입찰 마감일(16일) 이후 적격 인수 후보자 가운데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입찰 마감시각은 6시, 예상 매각가는 4~5조원 수준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뉴롯데를 표방하며 지난해 4월 출범했던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롯데온' 등이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롯데온 출범 당시부터 서버 불안정, 배송속도 등 불만이 끊이지 않았고 네이버, 쿠팡, 티몬 등과 경쟁하기에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온다. 경쟁 업체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 등 특별히 부각되는 장점이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롯데그룹 입장에선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단숨에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과 이베이코리아의 영업 노하우 등을 통해 적지않은 시너지를 획득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 또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고심중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SSG닷컴을 통해 온라인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네이버와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오프라인 채널 결합 등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만, 맞수인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오픈마켓, 이커머스 시장 경쟁에서 롯데에 뒤쳐질 수 있기 때문에 신세계가 이를 두고 보기만 하지 않을거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 입장에서 네이버와의 지분교환 등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이베이코리아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SK텔레콤(11번가)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우선 SK텔레콤이 운영하고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 11번가의 경우 쿠팡, 이베이코리아(옥션, 지마켓)에 이어 업계 4위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오픈마켓 점유율서 쿠팡에 뒤지지 않을거라는 평가다.  

11번가의 국내 오픈마켓 시장점유율은 약 6%(거래액 10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17%),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에 이은 4위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약 18%의 점유율로 업계 1위까지 오르는 셈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업을 예고하면서 온라인 유통 강자로 떠오르고 있고, 박정호 사장이 직접 나서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SK텔레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할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MBK파트너스와 SK텔레콤의 경우 아직 컨소시엄을 논의하는 단계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인수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홈플러스 활용 시너지를 위해 단독으로 인수할 수도 있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약 7조원의 미소진 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또한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최근 카카오톡 내에서 별도 탭인 '카카오쇼핑'탭을 신설하는 등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선물하기/쇼핑하기/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커머스 사업과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 사업을 통합해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 카카오톡 내에서의 커머스 사업의 경우 '선물하기' 서비스 외에는 경쟁업체에 비해 큰 성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베이코리아의 인수가 이커머스 판도를 완전히 바꿀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는 이커머스업계 양강 구도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카카오의 경우 이베이코리아 인수시 연간 거래액이 25조원으로 단숨에 쿠팡을 상회해 네이버와 맞먹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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