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수장 교체' 롯데손보, 실적 부진 늪에서 탈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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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수장 교체' 롯데손보, 실적 부진 늪에서 탈출 가능할까
지난해 166억 당기순손실...'해외 대체투자' 영향
이명재 신임 대표, 자산건전성 강화·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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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롯데손해보험이 수장 교체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2년 전 JLK파트너스에 피인수된 이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은 코로나19 장기화 속 급변하는 보험 시장의 흐름에 대응해, 최근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키로 했다.

금융관료 출신인 최원진 사장과 달리 이 대표는 업계에서 ‘보험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뉴스락>이 이명재 신임 대표가 넘어야 할 산들을 미리 점검해봤다.

사진 롯데손해보험 제공. 편집 뉴스락 [뉴스락]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진 롯데손해보험 제공. 편집 뉴스락 [뉴스락]
◇롯데손보, 2년 연속 적자 행진...최원진 사장 물러난다

“롯데손해보험의 가치 제고 전략 수립과 체질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해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 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

최원진 사장이 지난 15일, 임기를 6개월 남겨두고 돌연 사의를 표했다.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 비율 하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사장은 롯데손해보험이 2019년 10월 사모펀드인 JLK 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후 취임한 첫 번째 수장이다.

최 사장은 내재적 가치 제고를 경영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신계약 가치가 높은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보험 포트폴리오를 전면 개편하고, 저금리 시대에 불리한 장기저축성보험과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을 축소했다. 신계약 가치란 보험상품 판매에 따라 발생될 이익을 판매시점에서 평가한 지표다.

그 결과 장기보장성보험의 신계약가치는 지난해 매 분기마다 늘어 전년 대비 170.1% 증가한 145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저축성보험, 자동차보험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46.5%, 46.1% 축소됐다. 손해율도 2019년 96.5%에서 지난해 88.6%로 7.9%p의 개선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전체 매출은 2조2344억원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이처럼 신계약가치 제고와 손해율 개선을 통해 보험영업 적자는 2019년 4347억원에서 지난해 2117억원으로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금융감독원 지침에 따라 해외 대체투자 손실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적자 전환했다.

해외 대체투자에서 1590억원의 자산손상차손이 발생했는데, 이는 자기자본의 약 17%에 달한다. 손상차손은 항공기, 해외 부동산 및 SOC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나타난 자산에서 주로 발생했다.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도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은 무해지보험에 대한 해지환급금을 제로로 계산해 보험료 적립금 전부를 가용자산으로 편입했는데,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RBC 비율이 급락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9.4%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자료 롯데손해보험 제공 [뉴스락]
자료 롯데손해보험 제공 [뉴스락]
◇이명재 내정자, 자산건전성 강화해 IFRS17 대비해야

최원진 사장이 사임하자 롯데손해보험은 후임으로 이명재 전 알리안츠생명 대표를 영입했다.

이명재 내정자는 금융 관료 출신인 최원진 사장과 달리 보험 전문 경영인이다.

이 내정자는 2003년 알리안츠생명 전무, 부사장을 역임했으며 2010년부터 알리안츠그룹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마켓매니지먼트 헤드, 법무·컴플라이언스 헤드를 맡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거쳤으며, 현재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보험팀 파트너로 재직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달 31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이명재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알리안츠생명를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자산건전성 강화와 RBC 비율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3년 도입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선 손해보험업계 최하위 수준인 RBC 비율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유상증자로 RBC 비율을 끌어올렸지만 최근 무해지 환급금과 관련한 회계 오류를 바로잡으며 하락했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19년 말 유상증자를 통해 3750억원에 달하는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RBC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9.4%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겨우 넘겼지만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손해보험사 29곳의 RBC 평균 비율은 247.7%다.

무해지보험은 해지 시 해약환급금을 적게 지급하거나 지급하지 않는 대신 다른 해약 환급금 지급 상품에 비해 저렴한 보험료를 부과하는 상품이다.

무해지보험도 RBC 비율 산출 시 일반보험과 동일하게 해약 시점 기준 보험료 적립금과 해약환급금 차이만큼을 가용자본으로 봐야 하는데, 롯데손해보험은 해약환급금을 제로로 계산해 보험료 적립금 전부를 가용자본으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RBC 비율이 실제보다 약 15%p 높게 산출돼 공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대체투자에 따른 대규모 자산손상과 RBC 비율 하락은 신용평가 등급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6일 수시평가를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IFSR)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사채 신용등급도 각각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됐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대규모 자산손상차손, 높아진 자본관리 부담, 사업구조 개편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근거로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떨어진 신용평가 회복 등 기업가치 제고를 통해 적극적인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고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이미 7000여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명재 신임 대표이사는 2013년부터 3년간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알리안츠그룹에서 13년간 선진 보험경영 기법을 익힌 보험 전문가”라며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 가치 제고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도 과제

신사업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 전환(DT)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명재 내정자는 현재 롯데손해보험이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12월 기존 디지털그룹을 ‘DT그룹’으로 새롭게 개편해 설계, 영업·마케팅, 보상 등 보험업의 전 과정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DT그룹은 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환경 대응을 위한 DT인프라 지원과 함께 디지털 제휴를 통한 신 채널 발굴 등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도입하는 등의 디지털 중심의 업무 고도화가 이뤄질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러한 고도화를 통해 직원들이 고부가가치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신 경영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 구현을 추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앞으로 롯데손해보험의 모든 의사결정은 데이터에 기반해 이뤄 질 수 있도록, 데이터 관리 체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며 “전 과정에서 보험업의 본질과 보험서비스의 특성을 감안한 완전한 디지털 전환과 미래형 세일즈 채널 구현을 완성해,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전통 사업모델의 디지털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원 확보를 위해 디지털 기반의 신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쿠팡안심케어’ 보험서비스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시장에 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인슈어테크 융합플랫폼 구축을 위해 IT기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롯데손해보험 관계자는 "이명재 내정자는 오랜 기간 글로벌 보험그룹의 아시아·태평양 헤드와 한국 대표를 역임하면서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보험서비스 제공과 디지털 전략의 실현을 통해 롯데손해보험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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