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를 표방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롯데/편집 [뉴스락]
신동빈 롯데 회장이 주창한 이른바 '뉴롯데'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롯데/편집 [뉴스락]

[뉴스락] 롯데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에 이어 바이오 회사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의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바이오 사업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게 사실로 드러나면서 신규 사업 확장을 비롯 새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주창한 이른바 '뉴롯데'에 대한 행보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롯데그룹 지주사 롯데지주는 우선 23일 오전 공시를 통해 "현재 바이오 사업에 대하여 검토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히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에 대해서 기정 사실화 했다. 해당 공시는 롯데가 엔지켐생명과학 지분을 인수해 바이오 사업에 나설 거라는 풍문에 대한 해명으로 게재됐다.

롯데지주가 엔지켐생명과학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혹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을 논의중이고 신약개발은 물론 위탁생산(CMO)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 골자다. 여기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 등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SK 등과 같이 바이오 사업에도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999년 7월 설립된 업체로 신약과 건기식의 개발과 생산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천연물(녹용) 유래 물질을 이용한 항암 치료제 EC-18(PLAG) 원천기술을 통해 패혈증, 혈소판 감소증 치료에 특화 돼있다. 최근에는 EC-18을 활용한 코로나 치료제 임상2상을 모집완료해 긴급사용승인 등을 논의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롯데그룹은 앞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도 참여하면서 뉴롯데를 위한 먹거리 확보에 필사적이다. 

롯데그룹 주력 계열사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4월 뉴롯데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롯데온' 등에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단숨에 시장점유율 확대는 물론 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과 이베이코리아의 영업 노하우 등을 통해 적지않은 시너지를 획득할 수 있다.

최근엔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23일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에 대한 인수 의지를 보이면서 신세계, 11번가 등과의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엔지켐생명과학의 재무제표가 좋지 않다는 점이 롯데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적자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은 없지만 올해도 실적부진이 예고되고 있고 롯데그룹 또한 실적이 좋지 못하다.

이 상황에서 롯데가 엔지켐생명과학의 2대 주주(지분율 10%)에 오르기 위한 인수 금액만 약 1000억 원, 이베이코리아 인수 금액만 최소 5조원이 예상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11번가를 비롯 신세계도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어 5~6조원에 이를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롯데그룹으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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