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신한생명 제공 [뉴스락]
사진 신한생명 제공 [뉴스락]

[뉴스락] 신한생명이 지난해 11월부터 실손의료보험 판매를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하자 판매를 포기한 것이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은 지난해 3월부터 설계사 채널의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고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만 팔다가 지난해 11월부터는 판매를 중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신한생명은 실손보험 신계약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계약을 3세대 신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때만 판매하고 있다.

오는 7월 신한생명과 통합을 앞둔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2012년 말부터 실손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판매 중단은 손해율이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손해율이란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보험사가 지급한 돈의 비율이다.

신한생명의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8년 93.3%에서 2019년 108.2%로 상승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기존 계약을 3세대 신 실손보험으로 전환할 때만 판매하고 있다”며 “실손보험 판매 중단은 손해율 증가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7곳 생명보험사 가운데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회사는 10곳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신한생명이 판매를 중단하면서 미래에셋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등 10개 생보사가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손해율 증가는 소수의 불필요한 의료이용과 과도한 비급여 진료에 기인한다.

보험연구원이 ‘실손의료보험 청구 특징과 과제’ 보고서에 밝힌 사례에 따르면 한 실손보험 가입자는 위염, 두통 등 경미한 질환을 이유로 한 해 동안 많게는 800회 이상 통원 치료를 받았다.

동네병원급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 증가도 문제로 떠오른다. 도수치료, MRI, 주사료 등 비급여 진료는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로 비필수 의료가 비일비재하다.

지난해 상반기 동네의원의 실손보험 비급여 진료 청구금액은 1조 1530억원 규모로 2017년 상반기 6417억원보다 무려 79.7% 증가했다.

결국 소수의 의료 쇼핑과 비급여 과잉 진료는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악화시킨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9년 134%로, 2016년 1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손해율은 130%로, 코로나19 등으로 발생 손해액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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