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뉴스락 DB.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뉴스락 DB.

[뉴스락] LG전자가 26년을 이끌어 온 MC사업(휴대폰 생산) 부문 철수를 공식화한 가운데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5일 LG전자는 MC사업 부문 생산 및 판매 종료를 공시했다.

이날 LG전자는 "이사회에서 7월 31일 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경쟁 심화, 지속적인 사업 부진과 내부 자원 효율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사업 부문 종료 소식을 전한 LG전자는 기존 고객에 대한 사후 서비스, 직원 고용 유지, 협력사 손실 보상 등을 약속했다.

LG전자는 통신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충분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후 서비스의 유료화 전환 및 기간, 범위가 확정된 바 없어 고객들의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LG전자 서비스센터를 현재와 동일하게 운영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서비스 제공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지만, 평균 휴대폰 사용 기간을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 수리 담당 기사는 물론, 휴대폰 생산 부문 직원 약 3700여명의 고용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고용 유지를 위해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배치 계획, 기간 또한 미지수다.

아울러 협력사 손실 보상을 약속한 LG전자는 휴대폰 생산 공장 매각과 관련해 고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휴대폰 제조 공장이 없다"며 "관련 해외 공장을 매각할지, 휴대폰 생산 라인을 타제품 생산 라인으로 변경할지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자동차 부품 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생산 라인이 자동차와 연관된 생산 라인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후로 전기차,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 강화에 보다 공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2018년 오스트리아의 차량 프리미엄 헤드램프 생산 기업을 인수했고, 오는 7월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예정돼 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 모바일 기술 연구 개발을 지속한다.

LG전자는 6G 이동통신, 카메라, 소프트웨어 등 TV, 가전, 전장부품, 로봇 등에 필요한 역량 개발을 지속해 2029년 상용화될 6G 개발을 통해 만물 지능 인터넷 시대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TV 등 기존 사업은 고객 니즈와 미래 트렌드에 기반한 플랫폼, 서비스, 솔루션 방식의 사업으로 확대한다"며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집약해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솔루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사업모델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