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직원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윤성 사장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진=GS리테일 [뉴스락]

[뉴스락] GS리테일 직원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조윤성 사장에 대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SG를 표방하는 GS리테일에 대해 허울뿐인 ESG경영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최근 내부 직원들이 조윤성 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새어나오면서 연일 내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GS리테일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앱을 비롯 제보를 통해 조윤성 사장의 경영행태에 대해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일부 직원들은 조윤성 사장이 임직원들을 매년 일정한 수만큼 강제로 퇴사 시켰다고 주장하고 있고 노조 설립 방해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GS리테일 한 직원은 "과거 회사에서 노조 만드려했던 시도는 있었으나 회사 측에서 직원 검색란을 없애버리는 등 이력이 있다"라며 "실질적으로 노조를 만드려는걸 막은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지난 2010년 3월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산하에 노조를 설립한 이래 해당 노조가 2개월 만에 돌연 와해됐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당시 182명의 조직원이 설립필증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조합원 자격을 시비하는 등 촌극도 있었다.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2010년에 백화점, 마트 부문 매각 과정에서 노조가 설립됐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노조가 흐지부지 됐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노조가 처음부터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노조가 생겼다가 없어진 셈이다. 일부 직원들의 주장대로 최근 노조를 만드려는걸 막았다는 정황이 사실이라면 이 자체도 부당노동행위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2013년 노조가 설립되자 이른바 '그린화 작업'으로 일컬어지는 노조와해 전략을 수립해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지난 2월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유죄를 확정짓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른 GS리테일 직원은 25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에도 조윤성 사장만 1억 8000만 원 가량 상여금을 챙긴 것에 대해, 직원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리더십 결여를 지적하기도 했다.

GS리테일이 ESG경영을 주창하며 보였던 행태와 조윤성 사장의 행보가 엇박자를 내는 모양새다. 

GS리테일은 최근 산림 생태기능 복원 숲에 초목을 심어 재배하는 숲 조성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ESG위원회를 출범시켜 사회공헌 활동에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드러낸 상황이다.

기업 활동에서 사회적 책임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과 착한 경영을 이어가는 것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ESG가 기업들의 숙제가 됐다.

문제는 GS리테일 내부에서 조윤성 사장에 대한 공포경영,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허울뿐인 ESG경영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조윤성 사장은 이미 지난해 말에도 GS리테일이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얘기를 했음에도 뒤에서는 "재택근무 따지는 직원들, GS25를 파멸로 이끌것"라고 말하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스마트 컨퍼런스룸 신설, 전사 화상 및 채팅 프로그램 사용 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음에도 조윤성 사장의 재택근무 관련 카톡 내용이 공개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결국 GS리테일로서는 내부에서 잡음이 나오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GS리테일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 따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라며 "ESG와 작년 조윤성 사장의 발언은 별개의 일이라고 본다. 해당 내용은 점포 등 경영주에 대한 지원을 더 충실히 하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