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메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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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투자한 미국 뉴욕 맨해튼 고급 콘도 분양이 지연되고 있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미분양담보대출을 통해 익스포저를 보유한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센트랄레(The Centrale) 콘도의 분양이 지연되면서 이자가 미지급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2월 해당 콘도의 미분양 부동산을 담보로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전액 실행한 건이며, 선순위와 중순위로 트랜치 구분이 돼 있다.

대출 실행 이후 일부를 회수하면서 지난해 12월 말 기준 1511억원을 메리츠증권이 매입확약 형태로 익스포저 보유 중이며, 나머지 투자분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캐피탈이 수익증권 형태로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투자건은 이자가 미지급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요주의자산으로 재분류됐다.

해당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지의 고가 콘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분양이 지연되고 있으며, 현재 전체 세대 중 약 30%가 분양된 상황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가 원리금을 확보할 수 있는 LTV 수준을 고려해 할인분양을 하고 있으나, 고가 콘도에 대한 현지 수요 및 할인분양율에 따라 원리금 회수 규모가 결정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하면 회수 시기와 금액이 불확실한 상황.

다만 나이스신용평가가 메리츠금융그룹 계열 3사의 재무구조를 점검한 결과, 이번 사태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2018년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국내외 대체투자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200%를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통해 우발부채를 축소하면서 2019년 말 자기자본 대비 214.2%%에서 지난해 말 기준 89.9%로 대폭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더 센트랄레(The Centrale) 콘도에 현재 1475억원 규모의 수익증권을 보유하고 있고, 이중 약 1124억원이 선순위에 투자되고 있다.

수익증권의 경우 매분기 평가를 통해 손실예상 규모를 기타포괄손익으로 인식하는데,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기준 약 88억원 규모의 기타포괄손실이 인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메리츠화재의 이익 창출력과 자본적정성 등을 고려하면, 맨해튼 콘도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캐피탈의 해외 익스포져는 2월 말 기준 약 9950억원으로, 대부분 수익증권 형태로 투자하고 있다. 미국 맨해튼 콘도 투자의 경우 일부 회수를 통해 지난해 말 대비 익스포져 규모를 약 749억원 축소했다.

다만 해외 투·융자 익스포져 집중도가 자기자본 대비 114.4%로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는 공동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리스크를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접종 확대로 글로벌 경제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규모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해외대체투자의 높은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이를 감안해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의 해외대체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필요 시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메리츠금융그룹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분양 실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1~2년 내로 원금과 이자가 회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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