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부회장.

[뉴스락]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계열사 3곳이 정태영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바뀐다.

9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은 지난 6일과 7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어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하고,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임추위는 현대카드 신임 대표이사에 김덕환 카드 부문 대표 전무를 추천했고, 현대캐피탈에는 목진원 캐피탈 부문 대표 전무를, 현대커머셜에는 이병휘 커머셜 부문 대표 부사장을 추천했다.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 후보자는 미국 체이피모건체이스(J.P.Morgan Chase)와 지이머니(GE Money), 삼성카드 부장 등을 거쳤다. 2011년 현대캐피탈로 입사 후 2017년 현대카드로 이동해 카드본부장을 지낸 뒤 현재 카드 부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카드 임추위는 “김덕환 후보자는 다년간 다른 금융회사에서 재직하면서 금융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과 높은 전문지식을 구비하고 있고,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카드 업계 최초로 론칭한 PLCC 카드를 통해 시장점유율과 핵심 제휴사를 확보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후보자는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 소프트뱅크앤플랫폼, 삼표를 거쳐, 2007년부터 두산 파워시스템에서 CEO를 역임했다. 2014년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 부문 부사장으로 재임 후 지난해 현대캐피탈에 입사했다.

현대캐피탈 임추위는 “목진원 후보자는 할부금융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캐피탈의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적합한 경영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이병휘 현대커머셜 대표이사 후보자는 메트라이프 코리아와 삼성카드에서 근무했고, 2005년 현대캐피탈에 입사했다. 2012~2015년 3년간 현대커머셜로 이동해 산업금융실장을 지낸 후 2017년 현대캐피탈 본부장, 2018년 다시 현대커머셜로 돌아와 현재 커머셜 부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커머셜 임추위는 이병휘 후보자가 산업금융 시장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해 턴어라운드를 주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은 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이들을 정 부회장과 함께 각 사의 대표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된 각자 대표 체제는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태영 부회장은 올해 1월 온라인 시무식에서 "과거 5년은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정체성을 바꿔온 시기였다. 데이터 사이언스가 도입됐고 금융과 데이터, IT, 디지털이 하나가 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 중"이라며 "지금부터는 정체성을 찾고 혁신을 하는 것보다 잡은 방향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각자 대표이사 체재로 전환하면 각 사의 CEO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게 돼 전문성이 강화되는 장점이 있다. 각 사 대표들은 회사 운영과 영업, 리스크 관리 등에 주력하게 된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중장기 전략과 미래산업 구상,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 등 계열사를 아우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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