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홈페이지 캡쳐. [뉴스락]

[뉴스락] 현대차그룹 비상장 건설사 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와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다.

제안서 제출 기한은 오는 23일까지로 현대엔지니어링은 늦어도 다음 달 주관사단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7조 1884억원, 영업이익 2587억원을 기록했고 국내도급순위 7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시가 총액은 7조 5000억원 수준으로 업계는 규모와 현재 주가를 감안해 현대엔지니어링의 몸값을 10조원대로 추정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 소식에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등장했다. 순환출자 해소·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최대 주주는 현대건설로 지분 38.6%를 보유하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1.72%), 현대글로비스(11.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예정대로 상장되면 정의선 회장은 약 1조 2000억원의 자금이 생긴다. 여기에 정 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가치 1조 6000억원을 더하면 정 회장은 약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에 그쳐, 이렇게 확보된 자금으로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대해 그룹 지배권을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상장은 글로벌 건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이라며 "대외적 신임 확보, 자금 조달의 유연성 및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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