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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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미얀마 군부 정권에 자금을 지원한다는 오명을 쓰고 있는 포스코강판이 합작 관계를 끊는다.

16일 포스코강판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미얀마 법인의 합작 파트너사 MELH(미얀마이코노믹홀딩스)과 관련된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당사는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포스코강판은 “그동안 미얀마에서 고품질의 철강지붕재를 생산하고 이를 현지 공급하면서 미얀마 국민의 주거환경 개선, 현지 고용 창출, 그리고 현지 산업화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합작 관계 종료 이후에도)우리의 미얀마 철강사업이 계속해서 미얀마 주거환경 개선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해 미얀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회사로서 지속 성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강판은 1993년부터 미얀마군인 복지법인 MEHL과 합작으로 컬러강판 제조공장을 만들고 사업을 영위해왔다. 지분은 포스코강판 70%, MEHL 3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다.

그런데 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수많은 국민들이 사망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세계인권단체 엠네스티 등 국제사회에서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기업에 대한 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당시 포스코강판 측은 해당 회사를 포스코가 직접 운영·경영하고 있으며, 이미 이번 쿠데타 이전 로힝야족 탄압이 있었던 2017년부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인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배당을 하지 않겠다는 안건을 의결하는 등 군부와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함께 비판을 받은 포스코인터내셔날 역시 미얀마국영석유가스회사(MOGE)와 함께 진행해온 미얀마 슈웨 가스 개발사업은 국가사업으로 2000년부터 진행해왔으며, 수익금이 미얀마 군부가 아닌 정부 국책은행으로 직접 입금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군부 쿠데타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포스코강판은 이번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선 포스코강판이 MEHL 지분 30%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합작 관계를 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포스코강판 역시 이 방법을 우선적으로 검토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분 매입 방식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분 매입은 이르면 상반기 내 완료될 수 있다. 다만 미얀마 현지 상황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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