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와이엔블랙야크 나우 [뉴스락]

[뉴스락] 비와이엔블랙야크 오너 2세 강준석 전무 추진으로 인수된 미국 아웃도어 업체 나우의 손실이 블랙야크까지 이어지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19일 관련 업계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와이엔블랙야크(이하 블랙야크)의 자회사 '나우인터내셔널(NAU INTERNATIONAL, INC, 이하 나우)' 실적 부진이 모회사까지 이어지면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블랙야크가 지난 2015년 인수했던 미국 아웃도어 업체 '나우(Nau)'가 인수 이후 현재까지도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다. 매출액의 경우 49억 원에서 18억 원까지 떨어졌고, 자본금은 -36억 원에서 -322억 원까지 급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나우는 지난 2018년 매출액 48억 원, 2019년 34억 원, 2020년 18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자본총계는 2018년 -256억 원, 2019년 -307억 원, 2020년 -32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나우의 부채는 344억 원에서 372억 원까지 늘었다. 자본잠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블랙야크 오너 2세, 강준석 전무 주도로 나우가 인수된 이후 블랙야크가 현금출자, 대여금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음에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블랙야크가 나우에 대여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290억 원, 미수금은 13억 3200만 원이다.

블랙야크는 나우인터내셔날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는 지배회사로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등이 재무제표에 합산된다. 지분이 50% 이상 넘을 경우 연결대상 기업이 된다. 블랙야크의 나우 지분율은 58.33%다.

때문에 블랙야크는 나우에 대한 대여금의 대손충당금으로 204억 원을 설정하고 있고 피해가 고스란히 회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인수가와 자본총계, 부채 등을 포함하면 대략 7~800억 원대 이상의 손해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블랙야크의 매출액은 지난 2016년 4225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4050억 원, 2018년 3869억 원, 지난해에는 2864억 원까지 떨어졌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49억 원에서 4억 2517만 원까지 급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할 당시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던 기업이 모회사에도 영향을 주면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대여금, 현금출자 등 지원이 사실상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격"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블랙야크는 자신들이 인수한 나우가 친환경 소재의 제품을 제작하는 등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인점을 강조하며 ESG경영 시대에 맞춰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거라는 입장이다. 블랙야크 나우는 현재 스타벅스 플라스틱 컵으로 의류를 제작하는 등 친환경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있다.

이와 관련해 블랙야크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나우인터내셔널은 블랙야크를 비롯 자사 브랜드의 북미 시장 진출 및 글로벌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며 "다만, 북미 현지의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음에 따라 어려움이 있어 사업활동에 제약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환경 패션에 대한 장기적 확신에 따라 매각 계획은 없다"라며 "단기적 재무 현황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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