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노후준비.’
현재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날이 갈수록 가속화 되고 있다. 그 속도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에서도 가장 빠른 국가로 분류된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후준비는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나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를 위해 어떤 이들은 주식, 가상화폐 등 금융투자로, 또 어떤 이들은 꾸준한 저축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시장 호황 속에서 2~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금융투자로 노후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장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금융투자’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뉴스락>이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을 만나 금융투자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서 들어봤다.
연구소가 ‘노후준비’와 관련해서 하는 일은 무엇인가.
보통 직장생활하면서 얻는 소득을 가지고 당장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득활동을 이어가기 어렵게 된다.
노후준비란 내가 소득활동 기간에 얼마나 벌고 얼마큼씩 노후를 대비해 적립을 해놓았다가 나중에 은퇴를 해서 써야지 뭐 이런 것들을 고민을 하는 것이다.
연구소에서는 은퇴이후 일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런 고민들도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한 종합적인 연구들과 조사, 리서치를 한다.
또 연구소는 노후준비에 대한 모든 솔루션을 도출하기 보다는 통계청 통계자료 등 기존 자료들을 분석하기도 하고 자산관리, 노후준비를 사람들이 어느정도 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계속 조사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노후준비 실패 이유는 근시안적 사고 때문"
‘노후준비’를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연구소가 강의를 다니고 자료를 만들면서 일관되게 하는 얘기하는 것 중 하나가 사회 진출 후, 은퇴 연령까지 꾸준하게 연금저축을 하면서 자산관리를 조금씩 하는 과정까지 거친다면 구조적으로 부자까지는 아니어도 노후가 걱정없는 수준까지는 충분히 다 준비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데 실패하는 이유는 근시안적으로 ‘내가 그렇게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는 것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노후준비’는 남 이야기가 돼 버린다. ‘투자나 금융투자를 해서 내가 적극적으로 자산관리를 해서 최소한 안정적인 은퇴, 노후준비를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자산관리를 하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닌데 사람들은 그것을 놓치면서 시간을 보낸다.
시간은 자산관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돈이 늘어날 시간이 주어져야 그 시간만큼 자산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
그러나 사람들은 본인의 소비여력을 너무 높게 잡는다. 내가 버는 것을 다 쓸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은 벌지 않는 기간을 생각하면 이것을 모두 써버리면 안되는 것인데 당장 그 돈이 얼마 안된다고 생각해 소비하다 40대 후반 50대가 되면 슬슬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다양한 투자경험 통해 학습이 생겨야 나한테 맞는 투자방법도 생기게 된다."
연구소장이 제시하는 효율적인 투자방법은 무엇인가.
구조적으로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평균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다면 5년 정도에 적정규모의 시드머니(종잣돈)를 만드는 것은 대부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단순히 3000만원의 연봉을 5년 동안 절반을 저축한다고 계산하면 7500만원이 된다. 즉, 이 5년은 시드머니를 만드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그 기간을 너무 오래 가져서는 안된다.
5년 동안 시드머니를 모았다고 치면 그 다음부터는 추가적으로 저축을 계속하는 것도 좋지만, 이 시드머니가 나의 노후와 경제적 준비를 위해서 투자자산으로 굴러간다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지금 벌고 있는 돈은 현재의 생활을 위해서 쓰고, 이 투자자산은 순전히 나의 미래를 위해서만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는 돈이 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고 돈을 굴리는 방법을 계속 고민을 해야 한다. 시드머니를 만드는 기간은 내가 자산관리를 하는 학습의 기간이기도 하다.
당시 돈이 크진 않겠지만 상품, 펀드도 해보고 주식도 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것들을 통해 나중에 자산이 더 불어났을 때 큰 실수를 안할 수 있고, 다양한 투자경험을 통해 학습이 생겨야 결국 나한테 맞는 투자방법이 생기게 된다.
우량주, 분산투자, 장기투자 등 원칙적인 투자방법은 사실 다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그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보고 나의 투자에 대한 성패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하나에 얽매이다 보면 전체를 늘어나고 있는데도 그것에 대해 너무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게 돼 정상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원칙을 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원칙에 따라 투자를 하다 보면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온다고 했을 때 이런 것들이 다 합쳐져서 좋은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자산 분배를 적절하게 해야"
결국 김 소장이 말하는 ‘노후준비’는 금융투자를 뜻하는 것인가.
현재로서는 투자를 안하면 여유있는 자산을 쌓기가 쉽지 않다. 정기예금 금리가 1%대 밖에 안되는 등 저금리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직장생활 초기에는 절세상품 등을 활용해 저축을 더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절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여유자산을 쌓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전 재산을 투자자산으로 할애하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투자자산은 별도의 자산이며 혹시 뭔가 문제가 생겨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삶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유지를 해야 한다.
또 투자를 하는 일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산배분을 적절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연구소가 가이드라인 통해 제시하는 비율은 금융자산과 부동산을 5:5 비율, 그 다음에 금융자산 내에서 변동성이 있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또 5:5 비율로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시장변동성으로 위험자산이 조금 빠지면 안전자산을 빠진 위험자산 쪽으로 옮겨 5:5 비율을 맞추고, 반대로 가격반등으로 위험자산의 비중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으로 옮겨 다시 비중을 맞추는 등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오랜 기간 5:5 비율을 계속 맞춰나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관리가 되게 된다.
그렇다면 금융투자는 사회생활과 동시에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시작한다면 주의점은.
일찍 경험해보는 것은 좋다. 어차피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확실히 실패를 많이 하게 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끊임없이 실패 이유를 생각하다보니 소위 말하는 무리한 투자, 추격 매수 등 단지 싸보인다는 느낌으로 투자하는 것 등이 보였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판단이 서게 된다. 기업의 주가가 싸다 비싸다는 가격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의 시총과 해당 기업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내는가 등으로 판단한다.
시총 1000억짜리 기업이 100억을 벌고 있는 것이 적정하다고 하면, 실제로 회사가 50억을 벌고 있으면 이 회사는 고평가 돼 있는 것이고 반대로 500억짜리 기업이 100억원을 벌고 있으면 이 회사는 저평가 돼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을 만나보면 여전히 가격만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주가는 10만원짜리 20만원되기도 하고 만원짜리가 5000원이 되기도 한다.
결국 주가는 주기적으로 기업가치에 수렴하게 되는 순간들이 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해당 기업가치가 저평가‧고평가 등을 판단해야 한다.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어도 성장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업에는 계속 투자를 해야 하는 것들을 판단할 수 있다.
"연금저축은 노후준비의 백업 기능"
연구소가 제시하는 것 중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라는 말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부담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되는데.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가입하라는 것이 아니라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라는 것은 결국 시중금리보다 높지만 과도하지 않은 수익, 즉 적정수익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투자대상에 대해 명확히 이해를 하고 있는 것이 '투자'이고, 단순히 기대심리만 가지고 투자하는 것은 ‘투기’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가지 더 필요한 것은 연금저축이다. 앞서 말한 금융투자의 포커싱은 경제적인 자유를 얻기 위한 조건이라면 연금은 이를 백업해주는 기능을 한다.
연금을 꾸준히 적립하다보면, 기간 후에 받게 되는 규모가 보이는데 이 때문에 연금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투자하기에도 마음이 편해진다.
실제로 개인적으로 과거 리먼사태 등으로 금융위기가 왔을 때 투자자산이 원금에 –60%까지 간 적이 있다. 당시 연금의 존재로 버티기가 가능했으며 2년 뒤, 다시 +30~40%로 돌아서게 됐다.
즉, 연금은 포인트에서 잘 버티게 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결국 연구소는 투자마인드, 어떻게 투자를 계속하며 자산관리를 이어가는지 등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다 모여야 보통의 직장인들도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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