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이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일부 사용내역 변경보고를 누락해 업무정지 7일에 들어간다. 사진 신풍제약 제공 [뉴스락]
신풍제약 피라맥스 전용 공장 전경. 사진 신풍제약 제공 [뉴스락]

[뉴스락] 신풍제약 오너일가가 자사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2상 종료 직후 불과 며칠만에 지분을 대량으로 매도하면서 오너일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 최대주주 송암사는 지난달 27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신풍제약 지분 200만주(3.63%)를 매도했다.

송암사는 오너2세인 장원준 신풍제약 사장이 최대주주로 72.9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 뒤로 장원준 사장 모친 오정자 씨가 7.25%, 사돈 민영관 씨 14.1%로 90% 이상이 친인척 지분으로 이루어진 오너 회사다.

송암사는 지난해 말 기준 신풍제약의 지분 27.96%를 보유하고 있다가 최근 3.63%의 지분을 매도하면서 24.43%으로 줄었다. 200만주를 팔아 확보한 금액은 1680억 원에 달한다.

여기서 의문스러운 점은 신풍제약 오너일가가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의 임상2상이 종료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00만주에 가까운 지분을 처분하면서 오너일가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오너일가의 이러한 매도행위로 인해 신풍제약의 주가는 지난달 9만 4400원에서 6만 200원까지 떨어졌다. 오너의 매도행위로 피라맥스에 대한 유효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는 셈이다.

특히 신풍제약은 이미 지난해 9월 마찬가지로 블록딜을 통해 자사주 500만 3511주를 처분하면서 2154억 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9월과 지난달 확보한 총 금액을 모두 더하면 3834억 원이다.

이를 통해 신풍제약은 차입금 상환과 주식담보대출 상환은 물론 투자목적 사용임을 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오너가 배불리기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에 대한 임상이 끝나지 않았고 치료제의 임상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치료제 경쟁사인 일양약품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슈펙트의 임상3상 과정에서 결국 코로나 치료제 개발 실패를 공식화 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여기에 그동안 오너일가의 매도행위에 대해 주가부양 의혹이 일기도 했다.

결국 피라맥스의 임상 진행 및 조건부 허가승인 등 여부에 따라 신풍제약 회사에 대한 다양한 논란이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신풍제약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아직 임상2상 데이터에 대한 결과를 받지 못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조건부 허가승인 신청, 임상3상 시험계획 등 제출된 것은 따로 없고 임상3상이나 조건부 허가승인 등 내용은 진행하게 될 경우 바로 보도자료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락>은 임상2상 종료 직후 신풍제약 오너가의 대량매도 이유, 조건부 허가승인 계획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신풍제약 측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업계는 신풍제약의 이번 피라맥스의 임상2상 데이터 분석 결과를 이르면 5~6월, 늦으면 하반기까지는 가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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