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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통큰’ 포장 보단 실리 챙겨야

[한토막]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를 만나고 왔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미 풍경을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해 빈약한 마중이라며 비아냥되기도 했지만, 대체로 만족할 만한 방미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성과 보고를 하면서 “한미 두 나라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뜻을 같이했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도적인 역할과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동의와 지지를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국민 앞에서 포장만 했다는 인식도 지울 수 없다. 딴나라 일에 무관심한 트럼프의 자국 우선주의에 기인한 것이 아닐까라는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에는 말로만으론 부족했다.

앞으로 문 대통령은 임기 내내 해외 순방길에 오른다. 새 정부는 구 정권 때와는 달라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이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순간에서부터 돌아올 때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과대 포장하는 데 급급했다. 부족함은 단 1%도 찾아볼 수 없었고, 100% 만족한 성과라며 입술에 침도 안 바른 채 자의반 타의반 자평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미국, 캐나다, 중남미,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과 맺은 자원외교의 성과는 총 31조원에 달한다며 대통령 주변과 특정 언론은 국민 나팔수 역할을 했지만, 그들 말대로라면 31조원이 담겨있어야 할 통 안은 텅텅 비었다.

그때 나팔수들은 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더 가까운 예로 전 정권 시절 한·이란 정상회담 계기로 역대 최대 42조원의 경제외교 성과를 거뒀다며 떠들썩했지만, 통큰 외교의 실체는 허당이었다.

그때 나팔수들은 한 자리 꿰차거나, 정부 광고 따먹기를 해놓고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안면을 바꿨다.

문 대통령은 이런 나팔수를 경계해야 한다. 스스로 나서 부풀리기보다 겸허와 실속을 생각하고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야당 등 주위의 불편한 질타와 시선을 의식해 당장의 평가에 연연해 포장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가 떳떳하다면 역사가 알아서 평가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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