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현장. 광주 북구 제공. [뉴스락]
광주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현장. 광주 북구청 제공. [뉴스락]

[뉴스락] 광주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이 또다른 재건축 공사 현장에서도 부실 정황이 드러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광주 북구청은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해체 공사와 관련해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한화건설 등을 건축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 조치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이들 시공사가 맨 위층부터 아래층 순으로 해체를 진행하고 필요하면 상부 하중을 분산하는 지지대를 설치해 작업하도록 한 해체 공사 허가 내용과 다르게 하층 철거 전도방식으로 공사했다"며 고발 이유를 밝혔다.

운암주공3단지 재건축 현장은 재건축을 앞두고 지난 4월부터 건물 63개 동의 철거가 예정돼 있으며 현재 24개 동이 철거된 상태다.

하층부 내력벽이나 기둥을 먼저 철거해 건물을 일괄로 무너뜨리는 일명 '밑동파기 식' 철거는 최상층부터 철거하는 형태보다 작업 시간과 비용이 단축되지만, 붕괴 위험이 크다.

이에 북구청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행정 개선 명령을 내리고 주택가 및 도로변에 근접한 건물에 대해 해체공사를 중지하기도 했으며, 일부 해체되고 남은 건축물들의 경우 기둥, 내력벽 등의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즉각 보강·보완 조치를 하도록 시공사에 지시했다.

남은 해체 대상 건축물들은 현장 대리인, 감리자 등을 통해 수시로 점검하고 향후 해체 개선 계획에 따라 공사 재개를 승인할 방침이다.

한편 북구청은 오는 18일까지 지역주택조합, 재개발, 소규모 정비사업 등 현재 시공 중인 17곳을 대상으로 지역 주택건설사업장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점검 결과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하고 중대 사항은 조치를 마칠 때까지 공사 중지, 벌점 부과 등을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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