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도서출판 행복에너지가 서명진 하나은행 대전법조센터지점장의 ‘왜, 바나나는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까요?’를 출간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며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게 된다. 그중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지나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그 관계의 기억은 다시 하나의 배경이 되어 사물을 보며 다른 사람을 보며 자신을 보며 인간관계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시로 변하여 머릿속을 가득 채우게 된다. 이것은 하나의 여행이 되며 이 여행을 기록하는 것이 시이고 기록의 조각을 퍼즐로 만들어 모은 것이 시집이 된다.

도서출판 행복에너지(대표 권선복)에서 출판한 시집 ‘왜, 바나나는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까요?’는 시인 서명진이 ‘가지 않은 길’을 가듯이 쓴 시를 모아 자신의 인생에서 보고 느끼고 간직하고 싶었던 모든 기억을 퍼즐 조각으로 다듬고 모아 엮어낸 책이다. 시집은 50여 편의 시와 시 한 편에 하나의 삽화를 함께 수록하여 그저 글자로만 이루어진 시가 아닌, 삽화와 함께 어우러진 하나의 그림으로 그리며 시인이 전하고자 했던 수많은 감정을 한눈에 담기도록 하였다.

수록된 시는 대부분 저자가 보고 느낀 하나의 대상을 두고 대상과의 관계에 있었던 시인의 감정을 묘사하거나 큰 관련이 없는 사물을 보며 시인이 경험하거나 떠올랐던 인간관계에 대한 감정을 묘사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나나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며 이 ‘사랑’과 ‘함께함’은 시집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이자 시인의 주된 감정이다. 또한 ‘나와 너’가 살아가는 이유의 가치, 시인의 일상, 살아가며 가끔 되돌아보는 아련함을 마치 동시 같은 순수한 시선으로, 때로는 성숙하고 아련한 어른의 시선으로 그려내며 삽화와 합을 맞추어 독자로 하여금 시에 빠져들도록 하였다.

이처럼 때로는 동시처럼, 때로는 성숙한 어른의 시로 그려지며 대상에 대한 눈높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 시집 ‘왜, 바나나는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까요?’의 매력이다. 거창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그러나 순수하게 독자의 가슴을 파고드는 시는 시인이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얼마나 긴 고뇌와 성찰의 시간을 거쳤는지 알 수 있도록 한다. 편안하고 즐겁게, 그러나 가슴 한편에 조용히 고이는 아련함을 간직하도록 하는 시의 퍼즐이라고 할 만하다.

자기의 감정에만 충실하기에도 힘든 우리가 무언가를 보며 ‘함께’와 ‘사랑’을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쉽게 공감하고 쉽게 빠져드는 시로써 시인을 통해 독자와 독자 사이의 감정이 공감대를 이룬다면 혼자만의 카타르시스가 아닌, 너와 나라는 ‘함께하는’ 카타르시스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시인의 말처럼 모든 이의 책장에 시 한 편, 시집 한 권이 꽂혀있기 위한 책이 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