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지난 5월 첫 교섭 이후 두 달 만에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한국GM 노사가 결국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다시 제자리걸음으로 돌아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양일간 전체 조합원 7633명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6727명이 투표에 참여(참가율 88.1%)해 찬성 3258명(48.4%), 반대 3441명(51.15%), 무효 28명(0.41%)으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당초 노사는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과 함께, 부평2공장 추가 물량 생산 논의, 경남 창원공장 M400(스파크)과 차량 엔진 생산 연장 검토 등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조합원 절반 이상은 현재의 합의안이 당초 노조가 주장한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1000만원 이상 등 조건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반대표를 행사했다.

부평2공장, 경남 창원공장 생산 논의·검토에 대해서도 사측이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볼멘소리가 내부에서 나왔다.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했던 한국GM 노사는 결국 이를 실행하지 못하게 됐다.

아울러 상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발생한 8만여대 가량의 생산 손실을 하반기에 만회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조합원들의 추가 파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언제든지 생산 차질이 불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조 수뇌부 측은 조합원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한 합의안 도출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재교섭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비슷한 시기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현대자동차 노사는 조합원 찬반투표서 찬성 56.36%의 지지로 올해 임단협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사는 오는 29일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