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아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투시도. 사진 삼성물산 제공 [뉴스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고덕아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투시도. 사진 삼성물산 제공 [뉴스락]

[뉴스락] 한국금융연구원(KIF)은 보험사 대출채권의 증가 속도와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향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의 가계대출이 증가할 경우 일부 보험사의 대출채권 건전성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사의 대출채권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대출채권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증가 속도가 빠르지 않다.

3월 기준 보험사의 대출채권 총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2조1000억원 증가한 25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각각 171조8000억원, 8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의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부실채권 비율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연체율은 전 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0.18%, 부실채권 비율은 0.02%포인트 오른 0.17%를 나타냈다.

이중 가계대출채권 잔액은 전 분기 말 대비 1조8000억원 증가한 124조9000억원, 연체율은 전 분기 말 대비 0.04% 하락한 0.3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채권은 130조1000억원, 연체율은 0.11%다.

표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표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이처럼 보험사의 대출채권 증가 속도와 건전성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향후 보험업권의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잠재적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은행과 보험사에 차등 적용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 격차 또한 줄어들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7월 기존 차주단위 DSR 규제적용 범위가 전 규제지역 6억원 초과 주택을 대상으로 확대된 가운데 일부 보험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은행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또한, 보험업권의 경우 통상적으로 취약 차주로 일컫는 다중채무자, 저신용등급 및 저소득 차주의 비중이 은행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보험업권의 자주 중 다중채무자 비중은 33.6%로 저축은행, 신용카드사 보다는 낮으나 은행과 상호금융에 비해 각각 1.8배, 1.5배가량 높다.

최근에는 보험사의 기업대출 중 상대적으로 고위험, 고수익 대출로 여겨지는 부동산PF대출의 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보험사 건전성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PF대출은 부동산 사업의 현금흐름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형태로, 부동산시장 여건 및 프로젝트의 사업성에 대한 민감도가 높다. 이에 따라 잠재위험을 반영해 보험사의 RBC 비율을 산정할 때 전통적인 채권에 비해 2배 높은 위험계수 수치가 적용된다.

보험사 부동산PF대출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15.7%로 전체 대출 연평균 증가율(4.3%)의 약 3.7배, 기업대출 연평균 증가율(8.1%)의 약 2배 수준이다.

이석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 보험사 기준으로는 대출채권의 연체율 및 부실채권 비율이 양호하고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수치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보험사는 연체율 및 부실채권 비율이 전체 보험사 기준에 비해 높을 뿐만 아니라 RBC 비율이 전체 보험사의 평균 수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향후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고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해질 경우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적 문제점과 위험요인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상시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