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메타버스 열풍이 거세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비대면·디지털 전환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메타버스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에서는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여러가지 시도가 진행 중이다.

사내 행사나 회의를 가상세계에서 개최하는 것은 물론,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메타버스를 이용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안으로는 관련 부서를 꾸리고, 밖으로는 기술 협력업체를 물색한다.

메타버스를 향한 시중은행의 분주한 움직임을 <뉴스락>이 따라가 봤다.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 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 은행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진옥동 신한은행 은행장,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 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 은행장.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 신한은행, 독자적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할 것
사진 신한은행 제공 [뉴스락]
사진 신한은행 제공 [뉴스락]

신한은행(은행장 진옥동)은 올해 안으로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메타버스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협력 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금융 브랜치, 금융 교육, 고객 커뮤니케이션, 이벤트 등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콘텐츠를 제작해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 “ICT 시스템 구축 역량과 경험이 있는 업체라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제한하지 않는다”며 “하반기 중 협력 업체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시범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활용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자체 플랫폼인 신한 쏠(SOL)에 메타버스 야구장을 오픈하고,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을 직관할 수 없는 야구 팬을 위해 메타버스 구장 ‘신한 SOL 베이스볼 파크’를 열고 야구팬 2만명을 초대했다.

팬과 선수가 소통하는 팬미팅, 실시간 문자 전송을 이용한 단체 응원, 실시간 경기 기록 기반의 이벤트 등을 진행해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 KB국민은행, 메타버스로 다양한 금융채널 실험 나서
사진 KB국민은행 제공 [뉴스락]
사진 KB국민은행 제공 [뉴스락]

KB국민은행(은행장 허인)은 올해 메타버스를 통해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시도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 직원들의 메타버스 경험 확산을 위해 게더(Gather) 플랫폼을 활용한 ‘KB금융타운’을 오픈했다.

KB금융타운은 △금융ᆞ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향후 경영진 회의나 타운홀 미팅 등에 KB금융타운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 8일 테크그룹 임원들과 부서장들이 참여하는 경영진 회의와 외부업체와의 기술미팅 등을 KB금융타운에서 개최한 바 있다.

기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금융 콘텐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로블록스(ROBLOX) 플랫폼이나 가상 현실기기(HMD)를 활용한 가상금융 체험관을 실험할 예정이며, 아바타와 AI를 활용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구축하고 고객상담·이체·상품 가입 등 금융 서비스 제공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메타버스와 디지털자산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릴 것”이라며 “미래고객 선점과 금융혁신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를 실험하고 새로운 금융 서비스 채널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 우리은행,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미래 금융 속도
사진 우리은행 제공 [뉴스락]
사진 우리은행 제공 [뉴스락]

우리은행(은행장 권광석)은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가입을 통해 메타버스 기반의 미래금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SK텔레콤, 네이버랩스, EBS 등 200여 곳의 회원사가 참여 중인 민간 ‘K-메타버스 연합군’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은행장-MZ세대 만남의 시간' 소통 행사를 시작해, 메타버스 기술과 플랫폼을 활용한 미래금융 서비스를 검토한 바 있다.

AI은행원을 활용해 우리WON뱅킹이 미래 메타버스 시대에 어떻게 진화해 나가야 하는지 업계 전문가들과 서비스 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증강현실(AR) 기반의 금융서비스를 더한 ‘오프라인 메타버스 브랜치’를 현실 영업점에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이 AR 서비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시범 영업점을 만들 예정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기반 미래금융 프로젝트의 내실 있는 진행을 위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과 긴밀히 협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한 주요 기술 내재화는 물론, 새로운 고객 경험 제공을 위해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신설...메타버스 활용 본격 시동
사진 하나은행 제공 [뉴스락]
사진 하나은행 제공 [뉴스락]

하나은행(은행장 박성호)은 지난 6일 메타버스 활용 본격화를 위해 ‘디지털혁신TFT’를 신설했다.

메타버스 전담조직인 ‘디지털혁신TFT’에서는 △원천기술 보유업체와의 비즈니스 협력·투자 방향 △PB고객을 위한 세미나·강연 및 상담서비스 △MZ세대 고객과 소통을 위한 체험 공간 구축 △AR·VR 기술을 활용한 영업지원 등을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에 신설된 ‘디지털혁신TFT’에서는 우선 메타버스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한 내부 활동부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직원들의 자율연수 프로그램을 화상연수 방식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메타버스 활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하나은행 디지털혁신TFT 관계자는 “이번 조직의 신설은 온택트, 가상현실 등 새로운 환경에 익숙한 MZ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단순히 가상의 은행 점포를 만들거나 회의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기존 금융권의 접근 방식을 넘어 관련 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계별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메타버스 이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2일 메타버스 전용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현하고, 신입행원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 ‘벗바리 활동’ 수료식을 갖었다.

가상세계에 새롭게 건설된 ‘하나글로벌캠퍼스’는 하나금융그룹이 첫 번째로 공개하는 메타버스 공간으로, MZ세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됐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신입행원들은 박성호 하나은행장의 캐릭터 '라울'에게 자신들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공간을 안내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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