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코로나 팬데믹 속 온택트 문화가 정착되면서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국내 대표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3사)가 2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1조시대’를 열었다.

‘긴축’, ‘생존’의 키워드로 대변되는 산업계 코로나 팬데믹 보릿고개의 상황과 달리 호실적을 거둔 이통업계지만, 내부에선 변화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

중간 성적표를 통해 자신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이통3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정상 고지를 먼저 점령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 및 본사.  [뉴스락 편집]
구현모 KT 대표 및 본사. [뉴스락 편집]
◆ ‘디지코’ KT, 상반기 영업익 9200억원…작년 순이익 조기달성

KT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276억원, 영업이익 475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동기 대비 2.6%, 38.5% 상승했다.

상반기 매출은 12조570억원, 영업이익은 92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작년 상반기 대비 3.0%, 26.3% 상승했다. 특히 작년 한 해 순이익(7034억원) 규모를 반년 만에 사실상 조기달성(6973억원)하기도 했다.

5G, 인터넷 등 기존 주력 사업은 여전히 건재했으며, 특히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미디어·컨텐츠 등 ‘디지코(DIGICO: Digital Platform Company)’ 전환 과정 속 신사업이 순항했다.

기업회선 매출은 사내 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했으며, AI/DX 사업 매출은 용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남구로 IDC의 신규 오픈과 클라우드 부문의 공공·금융 영역 수주가 잇따르면서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비대면 문화 확산은 IPTV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지난 6월 국내 처음으로 가입자 900만명을 돌파한 올레tv는 2분기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한 46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사업부문에서 대부분 고른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KT는 구현모 대표의 적극적인 지휘 하에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미디어·컨텐츠 사업에선 지난해 ‘스토리위즈’, 올해 초 컨텐츠 전문 법인 ‘KT스튜디오지니’에 이어, 최근 자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법인 ‘시즌(Seezn)을 분사했다. 스튜디오지니에서 컨텐츠를 제작해 올레tv, 시즌 등 플랫폼으로 유통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KT는 이 같은 컨텐츠 유통라인을 통해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이상, 오리지널 드라마 컨텐츠 10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I/DX 부문에선 스마트모빌리티, 클라우드, 블록체인, 기업 DX 등 기술력·저변 확대와 더불어, AICC(AI 콘택트센터), 디지털·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AICC는 전통적 고객인 보험·금융업종 위주에서 공공·병원·소상공인 등 넓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KT는 오는 9월 소상공인 대상 AI보이스봇을 출시하는 등 AI와 일상·사업이 접목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연구 중이다.

김영진 KT 재무실장(전무)은 “올해 2분기엔 B2B와 금융·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시장 기대 수준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디지털전환에 대한 시장의 니즈에 KT가 잘 대응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고객 중심 경영과 성장사업 중심의 그룹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및 본사.  [뉴스락 편집]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및 본사. [뉴스락 편집]
◆ ‘인적분할’ SK텔레콤, New ICT 사업 웃었다

SK텔레콤 역시 기존 MNO(이동통신·무선) 사업과 더불어 New ICT(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이 고성장 행진을 이어가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8183억원, 영업이익 3966억원을 기록, 각각 4.7%, 10.8%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9조5987억원(+6%), 영업이익 7854억원(+19.2%)을 달성했다.

MNO 사업은 5G 가입자 증가 등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매출 3조2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770만명으로 3월 말 대비 96만명이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신사업 부문인 New ICT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조577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New ICT 사업은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전년동기 대비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부적으로 미디어 사업은 SK브로드밴드가 상반기 IPTV 가입자 순증 1위를 달성(2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총 881만명)하며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8.7% 증가한 9971억원을,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642억원을 기록했다.

OTT 서비스 ‘웨이브’도 지난 5월 기획 스튜디오 ‘스튜디오 웨이브’를 설립하고 오리지널 컨텐츠 투자 및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최근 美 HBO(홈박스오피스) 컨텐츠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컨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S&C(융합보안) 사업은 무인경비, 정보보안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기술 차별화에 기반한 신사업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한 매출 36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신사업 관련 선제 투자 등 비용 증가로 3.1% 감소한 286억원을 나타냈다.

클라우드 보안 사업 역량을 강화 중인 ADT캡스는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조사에서 역대 최고 점수로 무인경비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2분기에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기업공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11번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은 이커머스 시장 성장 및 배송 서비스 차별화 등의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성장한 매출 211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낸 SK텔레콤은 하반기(10월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될 인적분할과 함께 본업 및 신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다.

통신업, 유료방송사업, AI·디지털 인프라 등을 맡는 존속회사 SK텔레콤은 구독·메타버스·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ICT S&C(융합보안), 커머스 등 비통신 사업을 맡는 분할 신설회사는 반도체·플랫폼·미래 혁신기술 투자를 통해 현재 약 26조원인 순자산 가치를 2025년 7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각 사업 부문 협업·제휴 및 투자, 자회사 IPO를 통해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보유 중인 인프라를 토대로 지난 7월 론칭한 신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앞세워 이른바 ‘요즘 대세’인 메타버스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New ICT와 MNO 영역에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주주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인적분할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도록 내실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및 본사.  [뉴스락 편집]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및 본사. [뉴스락 편집]
◆ ‘기업인프라·IDC 호조’ LG유플러스, 2분기 영업익 5천억원 돌파

LG유플러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455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동기 대비 2.2%, 12%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6조7623억원, 영업이익 5440억원을 달성하며, 각각 3.1%, 18.4% 상승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견조한 기존 무선 사업 부문 실적(1조5056억원, 전년동기 대비 +5.7%)을 토대로 서서히 확장한 신사업이 효과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먼저, 무선 사업 부문에서 2분기 ‘알뜰폰(MVNO)’ 가입자가 전년동기 대비 79.4% 증가한 235만7000여명을 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와의 상생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IPTV 사업 매출은 영유아 전용 서비스 ‘U+아이들나라’ 등 컨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한 3039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지난해 대비 9.4% 증가한 517만3000여명에 달한다.

초고속인터넷 수익은 기가 인터넷 가입자 증가 등 효과로 전년동기 대비 9.6% 증가한 234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사업 부문에선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과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2.7% 증가한 3888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인터넷과 전용회선 등을 포함한 기업회선 사업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한 1879억원을 기록했으며,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 역시 온라인 전환 가속화에 따른 수주 증가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솔루션 사업 매출은 13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3% 증가해 가장 많은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부산 여수 스마트항만 사업 및 울산·여수 석유화학단지 스마트 산단 구축 사업 수주 등 신사업을 본격화했으며, 기업(SME) 대상 ‘우리회사패키지’와 요식업종 소상공인(SOHO)을 겨냥한 ‘우리가게패키지’ 등 시장 맞춤형 B2B 솔루션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소위 ‘찐팬(진짜 팬) 만들기’를 목표로 무선 사업 부문에서 멤버십 혜택 강화, 신규 결합상품 등을 통해 해지율을 낮추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2025년까지 엔터프라이즈 등 비통신 사업 수익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미디어, 기업인프라, IDC 등 비통신 사업 전 부문에서 공격적인 협업과 제휴,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올 하반기에도 고객 중심 경영으로 고객 불만을 없애고,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더 큰 성장의 기회를 만들 것”이라며 “수익 성장을 기본으로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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