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시평 상위 5개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도 1분기 호실적에 이은 2분기 역시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한 기업도 있는가 하면 코로나 파고를 넘지 못하고 부진한 성적을 보인 곳도 있다. 

<뉴스락>이 살펴봤다.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 삼성물산, 해외 수주로 상반기 방어...하반기,국내외 삼성반도체 공장 증설 기대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삼성물산 제공. [뉴스락]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삼성물산 제공. [뉴스락]

삼성물산 건설부문(사장 오세철·이하 삼성물산)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했지만 1분기 해외 수주 실적 반영에 힘입어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삼성물산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30억원 감소한 2조 65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480억원 대비 350억원 감소한 113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5조 4840억원에서 올해 5조 4340억원으로 500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480억원으로 240억원 줄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이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직후보다 못한 성적을 냈지만, 올 1분기 해외 프로젝트 운영을 통한 손실 폭을 그나마 최소화했으며, 하반기로 갈 수록 정상 궤도에 올라서 수익 개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물산은 1분기에만 카타르 LNG, 대만 공항, 싱가폴 지하철, 하이테크 프로젝트 등 다양한 상품의 프로젝트를 신규 수주해 연간 수주 실적 전망치 10조 7000억원의 60% 수준인 6조 403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삼성물산은 평택 반도체 2기와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등을 준공했으며 1분기부터 이어온 카타르 LNG, 대만 공항, 싱가폴 지하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감으로 국내외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이 지연됐지만, 이제 이 부회장이 풀려남에 따라 공장 증설 등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삼성물산의 하반기도 기대해 볼 만하다"라고 분석했다.

◆ 현대건설, 이익 챙겼으나 '사망 1위 건설사' 불명예 꼬리표 달아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 제공. [뉴스락]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 제공. [뉴스락]

현대건설(사장 윤영준)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선전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고질적인 '건설 현장 관리 미흡'이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혀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현대건설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06억원 감소한 4조 3835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9억원 감소한 140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8조 6030억원에서 올해 8조 5331억원으로 699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에서는 올해 3418억원으로 전년대비 226억원 증가했다.

현대건설은 직전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국내외 건축·주택사업으로 실적을 견고히 다졌다.

현대건설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국내외 사업 합산 18조 3904억원으로, 연초 수주 목표 72.4%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파주 운정 P1 2BL 복합시설 신축공사, 용인 왕산지구 공동주택 사업 등 국내 주택사업과 함께 싱가포르 SP그룹 라브라도 오피스 타워 및 변전소·관리동 신축공사, 사우디 하일·알 주프 380kV 송전선 공사 등 해외 공사 수주 소식도 이어졌다.

더불어 현대건설은 판매비와 관리비 등 일회성 비용을 감축해 수익성 개선에 매진했다.

이런 호재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산업재해 발생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기업 신뢰도 및 선호도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현대건설 현장에서 올 상반기에만 4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사망사고 1위 건설사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현대건설이 앞서 안전보건관리체계 개선 권고와 과태료 5억원을 부과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보다 강력한 제재 조치를 단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 GS건설, 신사업이 끌어올린 상반기...하반기에도 견인차 역할할까
허윤홍 대표. GS건설 제공. [뉴스락]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 GS건설 제공. [뉴스락]

GS건설(사장 허윤홍)의 상반기는 주력 사업인 주택건설이 아닌 신사업으로 흥했다.

GS건설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2조 5473억원 대비 3157억원 감소한 2조 23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651억원 대비 398억원 감소한 125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4조 9888억원에서 올해 4조 2458억원으로 743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361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3019억원으로 342억원이 줄어들었다.

GS건설은 대규모 플랜트 현장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전직 지원 프로그램에 따른 일회성 비용,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사업 현장 계약이행보증금 청구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GS건설의 주요 사업인 건축 주택, 플랜트 등에서 여러 현장이 준공돼 실적이 대폭 하락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랜트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48.1% 대폭 감소했고 건축·주택과 인프라 각각 5.1%, 4.1% 줄어들었다. 또한 국내외 매출 역시 코로나19 창궐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3%, 22% 감소했다.

GS건설은 지난 4월 연차와 직급, 성과에 따라 최대 연봉 3배가 넘는 퇴직금을 지급하는 전직 지원 프로그램 계획안을 수립·발표했다. 이로 인해 GS건설은 일시적으로 판관비가 증가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현장에서 발생한 P-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이 발생하면서 537억원의 매출 차감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허윤홍 사장을 필두로 한 신사업 분야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52.3% 증가한 3580억원의 이익을 달성해 GS건설의 상반기 실적을 지켜냈다.

GS건설의 상반기 신규 수주액 4조 7980억원 중 GS건설이 지난해 인수한 해외 모듈러 업체 엘리먼츠와 단우드에서 3550억원의 신규 수주가 이뤄졌고, GS이니마 역시 740억원 신규 수주했다.

◆ 포스코건설, 상반기 무난한 성적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포스코건설 제공. [뉴스락]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 포스코건설 제공. [뉴스락]

포스코건설(사장 한성희)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증가해 상반기 평이한 성적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조 9120억원 대비 2800억원 감소한 1조 632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140억원 대비 50억원 감소한 109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3조 7412억원에서 올해 3조 1990억원으로 5422억원 감소했지만 지난해 2267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2380억원으로 113억원이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아파트 분양 홍보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포스코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부산 서금사 재정비촉진 5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

포스코건설은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서금사 5구역 재개발과 함께 인천 주안10구역, 수원 영통지구, 인천 갈산1구역, 용인 수지 등 대규모 재개발 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하며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분야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 대우건설, 어닝서프라이즈로 '상반기 승자'
김형 대우건설 사장. 대우건설 제공. [뉴스락]
김형 대우건설 사장. 대우건설 제공. [뉴스락]

대우건설은 전반적인 업계의 침체된 분위기와 달리 깜짝 실적을 냈다. 

대우건설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조 9632억원 대비 2442억원 증가한 2조 207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12억원 대비 1111억원 증가한 1923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3조 9490억원에서 올해 4조 1464억원으로 1974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2021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4217억원으로 2196억원 상승했다.

대우건설은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 부문, 국내 신규 수주 등 영업이익 개선으로 독보적인 성장을 이뤘다.

대우건설 주택사업 부문 매출은 2조 81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더불어 토목과 플랜트도 각각 6291억원, 42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대우건설의 국내 신규 수주액이 실적과 동반 상승했다.

2021년 상반기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총 4조 9195억원으로 그중 4조 2258억원을 국내 신규 수주가 차지했다. 주택건축과 플랜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지만 토목 분야에서 9배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

이처럼 대우건설은 국내 주택사업으로 수주 잔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했다.

이같은 실적 상승으로 대우건설은 재무 안정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순이익 증가로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이 개선됐다. 2019년 290%였던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244%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1조 2000억원이었던 대우건설의 순차입금 역시 올 상반기 503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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