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상반기 실적에서 선방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외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유통업체들이 업계 예상을 상회하는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백화점 부문의 경우 상반기 실적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업들이 대거 나오면서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 업체들의 경우 몇몇 기업들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롯데의 경우 부진이 이어졌고 이마트는 3년만에 흑자전환에 들어섰다.

국내 주요 유통기업들이 실적 반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도 희비가 엇갈리면서 상황 반전을 위한 하반기 전략에도 더욱 이목이 쏠린다.

<뉴스락>이 살펴봤다.

왼쪽부터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 모습.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 상반기 MZ세대 중심 보복소비 늘어 '호조'

롯데백화점(대표 황범석)은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2분기 실적(별도기준)에서 매출액 7210억 원, 영업이익 6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8.2% 40.9% 오른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는 매출액 1조 3972억 원, 영업이익 164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8%, 127.7% 올랐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매장 매출과 영업이익 실적에서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중국 사업부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부의 경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오는 20일 오픈 예정인 경기 남부 최대 규모의 메가점포 동탄점을 통해 젊은층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계열사 및 사업부간 협업을 늘리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이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관련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 개관 예정인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를 온라인 홈페이지상 공개하면서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시간과 별장의 합성어로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쇼핑 내 백화점 사업부에서 유일하다싶게 선방을 이어가면서 백화점 중심의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고객 방문 유도에 힘을 쓴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대표 차정호)의 경우 2분기 예상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백화점 사업부문(별도기준)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 2401억 원, 영업이익 52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9.5%, 414% 올랐다.

백화점 부문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 4270억 원, 120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6%, 924% 가량 늘어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분기 전반적인 내수 회복세가 백화점을 비롯 전 계열사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상반기 일정 기간동안 사회적거리두기 완화로 고객 유입이 많아졌고 MZ세대를 중심으로 명품 보복소비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비수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1분기 실적은 물론 전년동기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의류, 패션, 잡화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명품 고성장 유지가 이어지면서 고마진 제품군 판매량이 회복돼 수익성도 회복됐다"라며 "1분기 총 매출액으 상회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신세계 그룹은 오는 18일 상반기 경영 실적평가와 함께 하반기 주요사업에 대한 기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대표 김형종)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올해 2분기(연결기준) 순매출액 8637억 원, 영업이익 57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7.2%, 609.6%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조 5470억 원, 영업이익은 1226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60.1%, 432.8% 증가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백화점 사업 부문 별도기준 매출액은 5438억 원, 영업이익은 65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1%, 148.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실적 반등에 대해 롯데백화점 더현대서울, 대전, 스페이스원 등 매출 호조와 소비 회복 추세가 실적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마진 상품군의 회복세와 매출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시티아울렛 동탄점과 청주점 출점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3분기의 경우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3분기 실적 모멘텀상 둔화가 불가피하다"라며 "지난달에 이어 8월에도 기존점 성장률 둔화에 따른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수익예상을 하향 조정했다"고 전망했다.

왼쪽부터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제훈 홈플러스 대표, 강희태 이마트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 대형마트 3사, 상반기 실적 희비 엇갈려...롯데마트·홈플러스 '울상' 이마트 '방긋'

롯데마트(대표 강성현)는 2분기를 비롯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부진을 이어갔다.

롯데마트는 올해 2분기(할인점 기준) 매출액 1조 4240억 원, 영업손실 2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부실점포 정리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의 경우 2조 9000억 원, 영업손실 250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찬가지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 사업부에서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고 국내 국내 기존점들은 영업적자를 축소했으나 패션, 잡화 등 수익성 감소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자가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 사업부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300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6%, 73.7%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대형마트, 슈퍼 등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에 따른 온라인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 사업부의 부진이 이어졌다. e커머스 부문은 2분기 매출액 290억 원, 영업손실 32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등 할인점 부진이 롯데쇼핑 전체 실적 둔화로 이어지면서 하반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롯데쇼핑의 현재 주가가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고 롯데온 등 e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매분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점과 이커머스 사업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낮은 실적 가시성과 부담스러운 벨류에이션이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홈플러스(대표 이제훈)도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매출액(회계연도/FY2020, 2020년 3월~2021년 3월) 6조 9662억 원, 영업이익 93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 41.7%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 사업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수익성 감소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정부 추진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 영향도 컸다.

순이익의 경우 883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으나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폐점포를 늘리면서 반영된 일회성 이익이다.

지난해 홈플러스는 140여 개의 매장 중 안산점, 대전 탄방점, 둔산점, 대구점 등 4개 점포를 매각해 6306억 원을 확보해 순이익이 늘었다.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 하반기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홈플러스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차입금 관련 이자비용으로 매년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어 영업이익 감소세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홈플러스는 총차입금 2조 3097억 원에서 올해 1조 8793억 원으로 줄었는데, FY2019 기준 차입금 관련 이자비용으로 1489억원을 지불했고 FY2020 기준으론 1063억 원을 지불했다.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매장 축소 등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노조와의 갈등이 잦다. 홈플러스의 인력감소 추이는 지난 2015년 2만 6477명에서 2020년 2만 1199명(국민연금 가입자 기준)으로 줄었다.

결국 홈플러스는 최근 매각 점포 근무 직원들에 대해 위로금 지급을 결정했지만 노조 측은 여전히 폐점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대표 강희석)는 3년만에 실적 흑자 전환을 하면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 그룹 이마트는 올해 2분기(연결기준) 매출액 5조 8647억 원, 영업이익 7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3% 늘었고 영업이익은 3년만에 흑자전환 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11조 7605억 원, 영업이익 1308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13.1%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1000배 이상인 12980% 증가했다.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전문점 등을 합친 2분기 사업부별 매출액은 3조 8940억 원, 영업이익은 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9.6%, 208% 늘었다.

이마트는 기존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매출 신장과 판관비 축소로 호조를 이어가는 한편,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의 영업적자가 축소했다.

주요 연결 자회사인 쓱(SSG)닷컴과 신세계TV쇼핑도 규모를 확대하면서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쓱닷컴의 경우 상반기 누적 매출액 6866억 원, 신세계TV쇼핑은 1228억 원을 기록했다. 쓱닷컴 거래액은 2조 5806억 원으로 늘었다.

이마트는 상반기 실적을 토대로 하반기 전략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목적으로 신선품질 프로젝트, 노브랜드·소싱 상품 할인점 샵인샵의 확대에 나선다. 또 고객체험 매장의 확대와 재고관리체계의 고도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이마트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성을 개선해 로열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간 연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앞서 네이버와의 지분교환을 통한 협업에 이어 네이버 장보기몰 입점, 이베이 코리아와의 통합(PMI),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과의 협업도 본격화 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속성장을 위해 물류·배송 수용능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물류 투자 등 실행 계획을 추진중"이라며 "이베이, W컨셉, 네이버 장보기몰 입점 등 사업 시너지 창출도 하반기 주요 추진 전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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