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주요 보험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보험상품과 판매채널을 확대하며 발 빠르게 대처한 결과다.

오는 2023년 새 보험계약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업계는 올해 하반기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이는 등 자본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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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이성재·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사진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 삼성생명, 상반기 당기순이익 1.2조...전년比 71.6% 증가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 삼성생명 제공. [뉴스락 편집]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 사진 삼성생명 제공. [뉴스락 편집]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16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6% 늘었다.

이는 지난 1분기 이뤄진 삼성전자 배당과 변액보증준비금 회복으로 인한 이차손익이 개선된 결과라고 삼성생명은 설명했다.

장래 이익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계약 가치는 상반기 8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도 작년 동기 대비 10.2% 늘어난 1조4511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신상품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6월말 기준 총자산은 337조3000억원, 지급여력(RBC) 비율은 332%로 집계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되는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하반기 고객 가치 창출과 신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보험금 청구에서 지급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는 ‘모바일 프로세스’를 도입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투자를 늘리고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에도 진출한다. 해외시장의 경우 태국, 중국 법인의 사업기반을 강화함과 동시에 신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 교보생명, 안정적인 경영으로 보험금지급능력 '최고'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사진 교보생명 제공. [뉴스락 편집]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사진 교보생명 제공. [뉴스락 편집]

교보생명(대표 신창재)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6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8383억원을 달성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수익이 증가하는 등 보험 본연의 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83%로 나타났다. 주가가 반등하고, 장기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우호적 매크로 환경이 펼쳐진 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리 상승으로 인해 상반기 별도 기준 RBC(지급여력) 비율은 286.1%를 기록했다.

연환산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9.74%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은 안정적인 보험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보험금지급능력평가 국내 금융사 중 최고 등급을 부여받았다.

상반기 정기평정을 통해 무디스는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1으로 재확인하며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도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에 대해 A+등급을 유지하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국내신용평가사도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에 대해 최고 수준인 AAA등급을 부여했다.

◆ 한화생명, 상반기 당기순익 전년比 208%↑..."한화생명금융서비스 덕분"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사진 한화생명 제공 [뉴스락 편집]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사진 한화생명 제공 [뉴스락 편집]

한화생명(대표 여승주)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0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2%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4.1% 늘어난 67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리 상승 및 주가지수 상승으로 인한 이차익이 개선과 보장성 상품 중심 영업전략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보험료는 저수익성 저축보험 물량 축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감소한 6조 3761억원을 달성했다.

일반 보장성 APE는 222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2.5% 성장을 기록했다.

시장 니즈에 부합하는 고수익성 상품 판매와 배타적 사용권 6개월을 획득한 ‘늘곁에 간병보험’을 출시하며 보장성 상품 판매 상승을 이끌었다고 한화생명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 4월 제판 분리를 통해 출범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출범 후 월납초회보험료 19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실적을 견인했다.

RBC 비율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한 매도가능 증권 평가익 감소 등으로 1분기 대비 1.9%포인트 감소한 203.1%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대내외 변동성 확대 및 저출산, 저금리 등으로 생명보험사에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통해 채널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장성 상품 매출 확대로 신계약을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화재 "반기만에 지난해 연간 이익 초과"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사진 삼성화재 제공 [뉴스락 편집]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 사진 삼성화재 제공 [뉴스락 편집]

삼성화재(대표 최영무)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 9조7635억원, 영업이익은 63.7% 늘어난 1조47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세전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2% 증가한 1조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이익 규모를 반기만에 초과한 성과다.

당기순이익은 74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증가했다. 보험과 투자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보험영업효율을 판단하는 합산비율은 전 부문의 효율 개선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감소로 작년 동기보다 2.9%포인트 감소한 101.5%를 달성했다.

투자 부문은 저금리에 따른 이자수입 감소에도 배당형 자산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한 1조1824억원의 투자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하반기에 해외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헬스케어 부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은 캐노피우스, 텐센트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성과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일반보험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가 서비스로 운영되던 건강관리 서비스 애니핏을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CVC 펀드를 활용한 유망 스타트업 투자 및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도 지속할 방침이다.

홍성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하반기 계절적 요인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수익성 중심의 성장과 효율 개선을 지속하겠다"며 "차별화된 성과 시현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해상, 올 상반기 견조한 실적 달성..."보험영업이익 개선"
현대해상 대표. 사진 현대해상 제공. [뉴스락 편집]
이성재· 조용일 현대해상 사장 [뉴스락]현대해상 대표. 사진 현대해상 제공. [뉴스락 편집]

현대해상(대표 이성재· 조용일)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2490억원을 달성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2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성장했다.

현대해상은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아지면서 보험영업이익이 370억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3조8487억원, 영업이익은 27.4% 증가한 17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반·장기·자동차보험 매출 모두 급증하며 2분기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 늘었다.

특히 장기보험 신계약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0%이상 증가하며 손해보험 업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손해율을 보면 일반보험은 큰 고액사고 없이 57.5%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7%포인트 개선됐다. 자동차보험 역시 요율인상효과 지속 및 손해액 절감 노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개선된 78.6%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의료이용량 증가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86.2%으로 집계됐다.

사업비율은 장기 신계약이 30% 이상 증가했음에도 영업사업비 집행 규모가 안정화되며 전년 대비 0.2%포인트 나아졌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2분기 후순위채 발행 등 자본 확충 효과가 더해지며, 전기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197%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관계자 "당분간 회사의 손해율, 사업비율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 같다"며 "IFRS17 도입 시 당기순이익 증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장기보험 신계약의 견조한 성장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DB손해보험, 2분기 호실적 달성..."꾸준한 매출 성장 기대"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사진 DB손해보험 제공. [뉴스락 편집]
김정남 DB손해보험 대표. 사진 DB손해보험 제공. [뉴스락 편집]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891억원, 영업이익은 6149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3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자동차손해율의 일시적 개선·장기, 일반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사업비 절감 노력에 따른 2분기 사업비율 개선 등으로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장기 보험료의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신계약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업비는 전분기 대비 5% 감소했고, 손해율이 동반 개선되면서 합산비율은 3%포인트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은 DB손해보험이 향후 꾸준한 매출 증가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계약 성장과 이에 따른 보험료 수익 증가가 경상적으로 지속됐다”며 “꾸준한 매출 증가에 따라 이연신계약비 한도가 확대된 점도 경쟁을 주도하던 손보사들과는 차별화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DB손해보험은 올해 하반기 경영전략으로 △신계약가치 중심의 보장성 확대 추진 △손해율 경쟁우위를 위한 선제적 관리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혁신 추진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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