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1년이 지난 이번 상반기, 전자·디스플레이·반도체 분야는 대체로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수업 등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각종 전자기기의 판매가 급증한 것이 실적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이렇듯 코로나19 수혜를 받은 전자 부문의 올 상반기를 <뉴스락>이 들여다봤다.

◆ 삼성전자, 매출 20조원 이상 증가...성장·수익성 모두 잡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락 편집]
이재용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뉴스락 편집]

삼성전자(부회장 이재용)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올 상반기 매출 증가 폭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52조 9700억원 대비 10조 7000억원 증가한 63조 67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조 1500억원 대비 4조 4200억원 증가한 12조 570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08조 2913억원에서 올해 129조 600억원으로 20조 7687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14조 5936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21조 9500억원으로 7조 3564억원 늘었다.

세부 사업별로는 DS부문의 선전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를 불러왔다.

DS부문 중 반도체는 서버·PC 중심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예상 전망치를 웃돈 출하량을 달성했다. 더불어 가격 상승 폭 확대 및 선단 공정 비중 확대를 통해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 등을 이뤄냈고, 실적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또한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공급 능력 극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라는 한계를 넘지 못해 판매량이 감소했다. 다만 LCD 패널 대비 안정적인 공급과 고객사들의 꾸준한 OLED 선호 등으로 직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DS부문과 함께 CE부문도 직전 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TV는 시장과 계절적 비수기로 전 분기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요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Neo QLED 등 신모델 판매를 본격 확대하고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으로 믹스를 개선해 견조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재택 문화가 이어지자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덕을 봤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글로벌 출시와 슈드레스서 등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해 제품을 선보였고,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다만 IM부문은 직전 분기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냈다.

전 분기 대비 무선 부문의 수요가 감소했고, 삼성전자는 부품 공급 부족 및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SCM 역량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공급 리밸런싱과 원가 구조 개선, 리소스 운영 효율화 등으로 매출 변동의 폭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다소 부진했던 IM부문을 포함 전 부문에 걸쳐 하반기 대규모 실적 향상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추후 무선 분야의 부품 공급이 불확실한 것에 대해 폴더블 모델, S시리즈, 중저가 5G 라인업 등 강화된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판매 확대 등으로 견조한 매출/이익 달성을 추진한다.

이 외에도 북미/일본 매출 확대, 유럽 등 글로벌 신규 수주 확대로 사업 성장을 꾀한다.

◆ LG전자, 한 달여 만에 끝난 영업이익 1조원 잔치
권봉석 LG전자 사장. [뉴스락 편집]
권봉석 사장. LG전자 제공. [뉴스락 편집]

LG전자(사장 권봉석)의 잔치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1조 5288억원 대비 5조 5851억원 증가한 17조 11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6722억원 대비 2059억원 증가한 8781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27조 5616억원에서 올해 34조 6917억원으로 7조 1301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1조 5858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2조 8800억원으로 1조 2942억원 늘었다.

앞서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LG전자의 잔치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비용이 반영되며 막을 내렸다.

LG전자는 볼트 EV 화재 사고와 관련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생산한 차량 일부의 리콜 비용 2346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이에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1조 1127억원에서 8781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세부 사업 부문 중 BS부문이 LG전자 실적에 타격을 줬다.

2분기 BS부문은 대화면/게이밍 등 하이엔드 모니터, 그램 PC 판매 증가 및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의 점진적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지만, LCD패널, 태양광 웨이퍼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상승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은 감소했다.

반면 H&A, HE, VS 부문은 실적 회복세를 유지했다.

H&A부문은 해외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2% 신장한 6조 8000억원의 실적을 냈다. 이와 함께 효율적 자원 운용으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규모도 개선했다.

HE분야도 글로벌 TV 수요 회복과 올레드 TV 판매 확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HE분야는 LCD TV 패널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영업 레버리지 효과 및 프리미엄 제품 중심 개선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VS분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에 따라 주요 프로젝트 물량이 증가했고 전기차 부품 매출 증가에 전년 동기 대비 106.5% 성장했다. 다만 반도체 수급 영향에 따라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전 분기 대비 0.5% 감소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주력 사업 커버리지 확대 및 육성 사업 성장 가속화를 통해 매출 신장을 도모할 예정이다. 또한 지속적인 원가 개선 및 선제 오퍼레이션 대응을 통해 잠재적 리스크 극복에도 나선다.

◆ LG디스플레이...4년 만에 최고 실적 달성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뉴스락 편집]
정호영  사장. LG디스플레이 제공. [뉴스락 편집]

LG디스플레이(사장 정호영)가 2017년 2분기(8040억원) 이후 올 2분기 최고 실적을 달성해 행복한 상반기를 보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5조 3070억원 대비 1조 6590억원 증가한 6조 966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170억원 대비 1조 2180억원 증가한 7010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0조 312억원에서 올해 18조 8158억원으로 8조 7846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8789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1조 2240억원으로 22조 1029억원 늘었다.

LG디스플레이의 POLED사업은 해외전략고객의 물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 수율 개선 등으로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TV 디스플레이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연이은 성장을 보였다. TV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 전체 매출의 23%에서 올 1분기 31%, 2분기 38%로 확대됐다. 다만 모바일 디스플레이가 지난 분기보다 5% 감소한 23%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TV용 LCD 가격 하락 조짐이 보이지만 그 폭이 완만하게 예상 수주에서 진행되고 있어 하반기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소형 OLED 시장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31개월에 걸쳐 3조 3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차기 제품인 태블릿, 폴더블용 OLED까지 6세대 기준 월 15K의 신규 캐피를 확보할 수 있다.

◆ SK하이닉스, 3년 만에 분기 매출액 10조 달성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SK하이닉스 제공. [뉴스락 편집]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제공. [뉴스락 편집]

SK하이닉스(부회장 박정호)는 PC, 그래픽, 컨슈머 수요 강세와 서버 수요 회복으로 빠른 시황 개선을 이뤄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8조 6065억원 대비 1조 7151억원 증가한 10조 321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조 9647억원 대비 7298억원 증가한 2조 6945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15조 8054억원에서 올해 18조 8158억원으로 3조 104억원 증가했으며 지난해 2조 747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올해 4조 189억원으로 1조 2719억원 늘었다.

SK하이닉스 역시 상반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고용량 수요 강세를 보인 MCP가 전체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또한 D램과 NAND의 가격 환경이 개선돼 모두 성장세에 몫을 더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M16 초기 비용 및 인건비 상승을 모두 반영하고, 주력 제품 비중 확대로 D램과 NAND 모두 단위당 원가 절감을 실현해 영업이익 성장을 지켜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D램과 NAND 수요 증가로 현재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수요가 연간 수요에 20% 증가하고 1 znm 16Gb의 양산이 하반기 확대될 것이며 EUV를 활용한 1anm 공급에 나선다. 또한 DDR5를 양산할 예정이다.

NAND는 연간 목표치의 30% 성장을 목표로 176단을 연내 양산하고, 연말 128/176단 비중이 80%로 증가할 것이며 128단 기반 고용량 MCP/서버향 SSD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