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 외국계 보험사, 한국시장 고군분투記 ⑥ AXA손해보험] 기욤 미라보, '실적 부진 늪' 빠져나올 수 있을까
상태바
[뉴스락 특별기획 | 외국계 보험사, 한국시장 고군분투記 ⑥ AXA손해보험] 기욤 미라보, '실적 부진 늪' 빠져나올 수 있을까
지난해 340억 당기순손실...車보험 위주로 손해율 영향↑
기욤 미라보 신임 대표, 일반장기보험 강화·헬스케어 확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락 편집]

[뉴스락]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AXA손해보험(이하 악사손보)이 수장 교체를 통해 돌파구 찾기에 나선다.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악사손보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급변하는 보험 시장의 흐름에 대응해, 최근 기욤 미라보 악사손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새로운 수장으로 영입했다.

14년간 악사그룹에 몸담은 기욤 미라보(Guillaume Mirabaud) 대표는 현재의 경영 전략을 빠르게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저(저출산·저금리·저성장) 현상 심화로 보험사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여전한 한국 시장.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보험사들은 오는 2023년 새 보험계약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이는 등 자본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지난 3월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시행하면서 보험사들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됐다.

이처럼 한국 보험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기욤 미라보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뉴스락>이 살펴봤다.

기욤 미라보 신임 대표. 사진 악사손해보험 제공. [뉴스락 편집]
기욤 미라보 신임 대표. 사진 악사손해보험 제공. [뉴스락 편집]
◇ 기욤 미라보 신임 대표, 체질개선 나선다...일반·장기보험 확대

기욤 미라보 신임 대표가 지난 1일 정식 취임했다.

2007년 악사인베스트먼트 매니저의 전략 감사로 악사그룹에 합류한 기욤 미라보 대표는 지난 14년간 다양한 직책을 수행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기욤 미라보 대표는 취임 직전인 2019년 9월부터 지난 31일 악사손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경영기획 본부장으로 재직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기욤 미라보 신임 대표는 악사그룹 내에서 탁월한 시장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악사손보를 다양한 영업 채널을 갖춘 종합손보사로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악사손보는 프랑스 악사그룹의 한국법인으로, 전신은 2001년 10월 영업을 시작한 교보자동차보험이다. 2007년 5월 최대주주가 교보생명에서 AXA.S.A로 변경됐으며, 2009년 교보AXA손해보험에서 지금의 상호로 사명을 바꿨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악사손보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기준 100억9199만원으로 전체 손해보험사 33곳 중 7위이며, 임직원 1799명과 보험설계사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질 프로마조 전 대표는 후임인 기욤 미라보에게 많은 숙제를 남기고 갔다. 기욤 미라보 대표는 올해 초 매각이 무산되면서 어수선해진 사내 분위기를 수습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경영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IB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월 악사그룹과 교보생명간의 악사손보 매각 딜이 끝내 불발됐다.

앞서 악사그룹은 지난해 8월 삼성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홀로 참여했고 양사는 매각 협상을 이어왔다.

적정 매각가를 찾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알려졌다. 악사손보의 적정 몸값은 주가순자산비율(PER) 0.7~1배 수준을 적용한 1600~2000억원대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악사그룹은 교보생명에 3000억원 이상의 매각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매각이 실패한 데는 자동차보험에 치중된 순익 구조도 약점으로 작용했다.

악사손보는 종합손해보험사지만 자동차보험 비중이 80%로 큰 편이다. 때문에 실적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악사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18년 164억2547만원에서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으로 손해율이 상승한 2019년 369억1161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9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4.8%로 2018년 대비 7.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나아진 -340억8100만원, 올해 1분기는 131억8200만원을 기록했는데, 코로나19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9%, 올해 1분기에는 89.0%를 나타냈다.

손보업계에서 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보상 업체들의 인건비 등 사업 비율을 반영한 78~80% 수준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차량 이동 감소에 영향을 주면서 손해율이 감소했다"다면서도 "손해율은 언제든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외부 활동이 급증해 손해율이 증가할 수 있다”며 “겨울철 폭설, 자동차 정비 수가 협상 등도 손해액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욤 미라보 대표는 불안정한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일반·장기보험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악사손보는 운전자보험을 비롯해 치아보험, 입원비보험 등 상해, 장기보험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원수보험료에서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6.98% △2019년 9.91% △2020년 12.93% △2021년 1분기 15.64%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뉴스락 편집]
[뉴스락 편집]
◇ 코로나19에 비대면 영업↑..."RBC 비율, 적정 수준 유지할 것"

또한, 비대면 영업을 집중 공략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부 보험사가 대면영업에 어려움을 겪은 반면, 악사손보는 텔레마케팅(TM)·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강화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TM 채널 원수보험료는 2019년 대비 9.64% 증가한 7609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악사손보는 설립 초기부터 TM 채널 위주의 영업을 고수해 왔다. 실제로 TM 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원수보험료가 전체의 90% 가까이 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오프라인 설계사가 없이 TM 및 CM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보험설계사가 두 분 계신다. 보험업법상 인포머셜 광고에서 보험상품 보장내역을 설명하는 출연자도 설계사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그분들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CM 채널로는 주로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꼭 들어야 하는 의무보험으로, 상품 구조가 대부분 정형화돼 있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적합하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CM 채널을 통해 847억6800만원의 원수보험료를 거둬들였다. 이는 2019년 대비 47.83% 증가한 수준이다.

수익성 제고 전략과 더불어 자본건전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악사손보의 RBC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78.9%로 전년 대비 43.4%포인트 하락했고, 올해 1분기 188.3%로 다시 높아졌다. 전체 손보사 29곳의 평균 RBC 비율인 234.0%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당국 권고 비율인 150%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일반·장기보험영업 부분을 확대하며 신사업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신사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며 “이후 내부적으로 사업비 지출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면서 RBC 비율이 올라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악사손보의 경우 오는 2023년 도입되는 IFRS17에 비교적 유리한 상황이다. 이제껏 IFRS17과 유사한 악사그룹의 회계기준을 따랐고, 신 회계기준에 취약한 저축성보험이 없어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상품 포트폴리오가 자동차 보험과 같은 단기보험 위주인데다가 장기보험 중에서도 저축성보험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며 “IFRS17을 대비해서 RBC 비율을 높일 필요는 없다. 다만, 금감원이 권고하는 적정 RBC 비율(150%)을 유지하기 위해 신사업 비용 잘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AXA건강지킴이'로 헬스케어 속도...DT "AI 서비스 준비중"

신사업 미래 먹거리인 헬스케어도 게을리할 수 없다. 앞서 기욤 미라보 대표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기욤 미라보 대표는 “CFO로서 지금까지 악사손보에서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전통적인 보험사의 역할을 넘어 진정한 인생 파트너가 되겠다는 악사손보의 장기적 비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혁신적 보험 서비스를 발 빠르게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기욤 미라보 대표는 현재 악사손보가 진행하고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악사손보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에임매드와 운영 중인 ‘AXA건강지킴이’ 내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를 전체 가입 고객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2종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만 제공했었다.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는 전국 90여 개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의 편리한 검진 예약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통상 일반검진에서 제공하는 기본항목 외 추가적인 검진은 적지 않은 본인부담금이 필요하다”며 “건강검진 우대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추가 검진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팬데믹 영향으로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보험사의 역할인 보험금 지급에서 나아가 사전에 고객이 건강을 돌보고 현재의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와 플랫폼 간 협업은 판매 중인 주요 상품의 보장 영역 확대와 연관 서비스 고도화, 이용 편의 등을 강화하는 형태로 다양하게 진화 중”이라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악사손보는 건강 증진에 노력한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미만인 일반 가입자는 ‘(무)당뇨이기는건강보험’을 통해 질병담보에서 보험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해당 상품은 지속적인 건강 관리를 도울 수 있도록 설계돼 당뇨 환자는 물론, 당뇨가 걱정되는 일반 가입자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객 편의성 제고와 업무 효율화를 위한 디지털 전환(DT)도 한창이다.

악사손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구축 중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TM 보험 가입 시 상담사가 고객에게 일일이 읽어드려야 했던 보험약관 내 필수사항 등을 하반기부터는 AI를 활용해 안내할 예정”이라며 “고객이 명확하게 이해하고 보험 가입 시간도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