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롯데칠성음료가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딛고 반등에 나섰다. 

지난해 국내 식음료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 대표 기업인 롯데칠성 역시 마찬가지였다. 음료 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식 소비 감소와 행사 취소로, 주류 부문은 유흥시설 영업중지로 실적 하락이 불가피했다.

결국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1%, 9.7%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내성을 기른 롯데칠성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

롯데칠성의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발발한 상반기 대비 매출과 영영이익에서 각각 9.3%, 119.1% 성장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뉴스락>이 롯데칠성이 반등에 성공할 있었던 비결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뉴스락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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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학습효과' 힘입어 반등... '건강' '홈술ㆍ혼술' 등 공격적 마케팅

롯데칠성음료(대표 박윤기·사진)는 코로나가 발발했던 지난해 매출액 2조 1620억, 영업이익 972억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각각 7.7%, 11% 하락했다.

지난해 식음료 시장은 전망이 좋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외식 소비 감소와 각종 행사의 취소로 음료 수요가 곤두박질 쳤으며 주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서 유흥시설 영업정지 등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올해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칠성은 상반기 매출액 6224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8.8%, 53.8% 성장했다. 상반기 음료사업 매출액은 8060억 원을 달성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3.81% 성장했다. 상반기 주류사업 매출액은 3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롯데칠성은 상대적으로 식당과 술집 판매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작년 매출이 좋지 않았다"며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것은 학습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료 금융감독원 제공 [뉴스락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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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롯데칠성이 주목한 트렌드는 '건강'과 '다이어트'였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건강'과 '다이어트'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롯데칠성은 올해 1분기 '제로 탄산'을 출시했다.

앞서 롯데칠성은 지난 2015년 제로 펩시를 정식 출시했었지만 당시에는 맛이 없다는 반응이 많아 2017년 단종됐다.

그러나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제로탄산 시장 규모는 2018년 1155억 원, 2019년 1281억 원, 2020년 1319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해왔으며 롯데칠성은 이 점에 주목해 제로탄산을 재출시한 것이다.

롯데칠성 음료사업 매출에서 탄산음료는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제로 탄산 출시 후, 올해 2분기 탄산음료 매출은 35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제로탄산 외에 롯데칠성은 디카페인, 저칼로리 음료 등 트렌드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도 반등에 성공한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으로 204억 원을 투자해 제로탄산을 포함한 총 80건의 연구를 진행했으며 이 중 24건은 건강기능음료 개발 건에 해당했다.

주류사업에서는 '저도수', '저당', '저칼로리'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월, 롯데칠성은 대표 브랜드 처음처럼의 알코올 도수를 기존 16.9도에서 16.5도로 낮춘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당시 롯데칠성 관계자는 "순한 소주를 원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도수와 디자인을 새 단장한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며 취지를 밝혔었다. 

또한 지난 8월 롯데칠성은 '클라우드 하드셀처'를 출시했다.

하드셀처는 탄산수에 알코올을 섞고 향미를 첨가한 주류로, 도수는 와인보다 낮으며 대부분 설탕을 첨가하지 않는다. 롯데칠성이 출시한 클라우드 하드셀처는 도수가 3%이며 열량은 일반 맥주의 30% 수준이다.

하드셀처는 미국 주류시장에서 지난 5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 및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가볍게 즐기는 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에 착안했다"며 하드셀처 출시 취지를 밝혔다. 

두번째로 롯데칠성은 배달시장 성장으로 인한 수혜를 입었으며 전략적으로는 홈술.혼술 문화를 공략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 소비가 감소했지만 배달 시장이 성장했으며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잡은 점을 포착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배달음식 거래액은 2조 37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했다.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 음식과 함께 따라오는 음료 매출도 성장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상반기 공시를 통해 커지는 배달 시장에 맞춰 어울리는 음료를 출시해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주류사업에서 롯데칠성은 '홈술', '혼술' 문화로 중요해진 소비자들의 다양한 주류 취향에 주목했다. 특히 '수제 맥주 OEM'은 롯데칠성 실적 반등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올해부터 주세법이 개정되면서 주류 위탁생산(OEM)이 가능해졌다. 롯데칠성은 발 빠르게 OEM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제주맥주, 세븐브로이맥주와 OEM 계약을 체결했으며 5월에는 더쎄를라잇브루잉,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2개사와 추가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롯데칠성 전체 매출 중 수제맥주 OEM을 통한 매출액은 72억 원으로 0.6%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제맥주 OEM을 추진하기 전후 공장 가동률은 약 14% 차이가 난다.

업계는 롯데칠성은 앞으로 수제맥주 OEM에 박차를 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이 코로나19로 외식 소비 심리가 줄어들고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소비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점에 착안해 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수제 맥주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단발성 소비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는 수제 맥주도 있을 것이고 사랑 받는 제품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전에는 수제맥주가 판매되는 장이 없었기 때문에 경쟁의 링에도 들지 못했었다. 지금이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락]
사진 롯데칠성음료 제공 [뉴스락]

◆ 하반기에도 호실적 이어갈 것... '위드코로나' '불매운동' 변수

롯데칠성은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제품 다각화로 총알도 장전했고 수제맥주 OEM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상반기에 비해 판매관리비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구조조정과 제품 다각화를 통한 실적 개선 중이며 내년에는 음료 부문 B2B채널과 주류 부문 소주 판매 회복, 수제맥주 OEM 및 와인 매출 확대로 실적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의 확산세와 불매 운동의 변수도 존재한다.

지난 8일 정부는 11월부터 '위드 코로나' 적용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잡아 수제맥주가 유행하게 된 것인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수제맥주 수요가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이전에도 젊은 층 중심으로 개성과 독특함을 추구하는 문화가 있었다"며 "수입 맥주가 개성을 추구하는 문화로 인기를 끌었던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위드코로나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매우 큰 변수로, 예측하기가 어려워 지금 상황에서 뾰족한 수는 없다"며 "그렇지만 홈술, 혼술 문화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롯데칠성은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 등 투명 페트병 전환 △에코탭, 에코 절취선 전 제품 적용 △국내 최초 무라벨 제품 출시 △무라벨 NB캔 도입 △포장재 경량화 기술 연구개발 등 환경 보존울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제16회 대한민국 환경 대상'에서 자원순환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로 몸살을 앓아온 롯데칠성이 ESG 경영을 토대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롯데칠성이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해 일본 기업 이미지 쇄신에 성공한다면 특히 B2C 거래 성장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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