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가운데)이 지난 8일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총괄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 코오롱 제공 [뉴스락]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가운데)이 지난 8일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총괄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 코오롱 제공 [뉴스락]

[뉴스락] 코오롱그룹 오너 4세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 될 수소사업을 총괄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규호 부사장은 지난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총괄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코오롱은 2000년대 초부터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핵심소재 개발, 수소경제 저변 확대를 꾸준히 준비해왔다”면서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수소 솔루션 제공기업이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중심으로 코오롱글로벌, 코오롱글로텍 등 계열사를 통해 수소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 수소연료전지용 분리막 기술 연구를 시작한 이래 수소연료전지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오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요 수소사업 제품은 수소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와 고분자 전해질막(PEM), 막전극접합체(MEA)다. 수분제어장치는 수소연료전지의 전기가 잘 발생하도록 습도를 조절하는 부품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국내 최초로 양산, 현재 글로벌 점유율 1위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인 넥쏘에 공급 중이며 대규모 증설도 추진 중이다.

수소연료전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분자 전해질 분리막인 PEM은 금년 초 국내 최초로 양산설비를 갖추고 사업확장에 나섰으며, PEM과 전극을 결합한 부품인 막전극접합체 MEA는 수소연료전지 스택(전기발생장치)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2023년까지 양산체제를 갖추고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육상과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이어 풍력발전단지에서 발생하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풍력발전단지의 심야전력을 활용한 수전해 기술로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생산하는 수분제어장치와 막전극접합체를 활용한 수소연료전지로 ESS(에너지저장 시스템)를 구성하는 등 그룹사간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코오롱글로텍은 수소저장과 운송에 필요한 압력용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수소압력용기에 필수적인 토우프레그 및 드라이와인딩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하우징 부품 및 수소압력용기 국산화를 위한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업력을 토대로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에 집중해 전담조직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수소 관련 조직이 설립된다면 이 또한 이 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재계에선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부문을 이끄는 등 장남으로서 신사업을 맡아온 이 부사장이 수소사업을 토대로 4세 경영에 본격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코오롱은 지난 2018년 말 이웅열 코오롱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약 2년간 총수 없이 계열사 사장 협의체인 ‘원앤온리(One&only)위원회’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수소 관련 전담조직 신설에 대한 논의사항은 없다”면서도 “향후 그룹 수소사업은 이 부사장이 총괄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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