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 K산업, 코로나19 전후 中 시장 진출 현주소 ㊤]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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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 K산업, 코로나19 전후 中 시장 진출 현주소 ㊤]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반토막 났다
韓기업, 전세계 90개국 진출 가운데 中 비중 30% 달해...코로나 이후 中시장 ‘1400개’ 리턴
코로나 이후 中시장 신규 등록 한국법인 ‘반토막’...中시장 매출액 감소에 투자비도 대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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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최진호·김재민 기자] 14억 인구의 중국 시장은 국내 기업에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매력적인 진출지다. 동시에 정치·경제적 관점에서 리스크도 있어 양날의 검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위험하면서도 매력도 높은 중국 시장이 최근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는 시진핑 체제의 대내외 외교 및 경제 정책이 우리 기업들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는 것.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는 모양새다. 해외 총 매출의 4분의1 이상을 차지(30대 기업 기준)했던 중국 시장은 어쩌다 우리 기업들에게 칼을 겨누게 됐을까. 우리 기업들은 이대로 중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를 해야만 하는 걸까.

<뉴스락>은 우리 기업의 중국 시장 진출 현주소를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비교해보고 왜 그런 것인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인지, 원인과 전망에 대해 진단해보기로 했다.

<뉴스락>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2018-2019 국내기업 해외진출 디렉토리’, ‘2020년 국내기업 해외진출 디렉토리’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2018~2019년 해외에 진출한 1만 2000여 개 기업 중 2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국내로 돌아오거나 철수했다. 2000여 개의 해외철수 한국기업 중 중국에서 철수한 기업만 1425개에 달했다. [뉴스락/편집]
<뉴스락>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2018-2019 국내기업 해외진출 디렉토리’, ‘2020년 국내기업 해외진출 디렉토리’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2018~2019년 해외에 진출한 1만 2000여 개 기업 중 2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국내로 돌아오거나 철수했다. 2000여 개의 해외철수 한국기업 중 중국에서 철수한 기업만 1425개에 달했다. [뉴스락 편집]

◆ 해외진출 韓기업, 90개국서 中 비중 30% 육박...코로나 이후 중국에서 ‘1400개’ 업체 철수

해외에 진출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국내로 ‘복귀’하는 현상이 잦아지고 있다.

<뉴스락>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발간한 ‘2018-2019 국내기업 해외진출 디렉토리’, ‘2020년 국내기업 해외진출 디렉토리’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2018~2019년 해외에 진출한 1만 2000여 개 기업 중 2000여 개에 달하는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국내로 돌아오거나 철수했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총 2194개의 한국기업이 사업을 완전히 접거나 혹은 국내로 리턴했다. 2018~2019년에 해외 진출한 1만 2589개 기업인데, 2020년에 1만 395개로 줄었다. 약 17%가량 감소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사업을 철수한 2000여 개의 한국기업 중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철수한 기업이라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기업은 총 1425개 업체로, 전체 철수 기업의 약 71%가량을 차지한다.

앞서 2018년과 2019년 중국에 진출했던 한국기업은 총 3751개 업체로, 전세계 90개국에 진출한 1만 2589개 기업 가운데 약 30% 이상이 주로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한국기업의 진출 주요 업종 비율은 제조업이 44%, 서비스업 16%, 도소매업 14%, 전자·정보통신 12% 등으로 4개 업종이 전체 업종의 86% 이상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금융·보험업 3%, 건설·기계 1.5% 순이다.

문제는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반토막이 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3751개에 달했던 한국기업이 코로나19 이후 절반가량이 줄어들어 2326개 업체로 급감한 것이다.

제조업에서만 500개 이상의 기업이 철수했고 정보통신업종에서 400여 개 기업, 서비스업에서 약 300여 개 기업이 철수했다. 철수 기업 비중으로는 전자·정보통신업이 약 87%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뒤를 이어 건설·기계 54%, 서비스업종 40%, 제조업의 경우 약 31% 감소했다.

여기에 해외에서 철수한 기업들 대부분이 철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어 코트라 등에 철수 사실 및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현재 알려진 기업들보다 더 많은 기업이 철수를 했거나 규모를 줄이고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핸드백 브랜드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8월 중국 내 계열사 제이에스티나 트레이딩 컴퍼니의 영업 중단 등 중국 사업을 정리했고,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난 2019년 632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에만 141개 매장을 폐점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또한 중국 내 이니스프리 170여 개 매장을 추가 폐점한다는 계획인데, 이는 지난 2019년 보유하고 있던 매장 전체의 절반가량을 정리하는 셈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제과 상해사무소가 중국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SK그룹의 경우 중국 지주사 SK차이나가 렌터카 사업을 도요타에 매각한데 이어 SK타워까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1공장 매각을 결정한데 이어 최근 2공장 매각도 계획하고 있다. 전체 사업 철수는 아니지만 주재원까지 철수 얘기가 나오는 등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드 사태 및 중국 내 애국 수요 증가 등 요인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현재까지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

삼성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스마트폰 생산공장에 이어 개인용 PC 생산공장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삼성중공업은 비교적 최근인 지난 14일 26년간 선박 공급을 이어왔던 중국 내 생산법인 ‘영파(宁波) 유한공사’의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철수를 거의 하지 않은 업종은 ‘부동산 임대’와 ‘금융·보험업종’으로, 부동산 임대 업종은 21개로 변동이 없었고 금융·보험업종의 경우 1개 기업이 줄었다. 1개 기업은 대신증권인데, 대신증권은 코로나 발발 이전인 지난 2018년 중국 사업 철수 계획을 밝힌 상태였다. 

중국 내 연간 신규등록 한국법인 변동추이 및 대중국 투자액 변동추이 지표. 자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해외직접투자통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제공 [뉴스락]
중국 내 연간 신규등록 한국법인 변동추이 및 대중국 투자액 변동추이 지표. 자료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해외직접투자통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제공 [뉴스락]

◆ 중국 내 신규등록 한국법인 ‘반토막’...대(對)중국 매출액 감소에 투자비용도 줄어

매년 중국 시장으로 신규 진입하는 국내 기업들 수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토막 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중국에 신규법인을 등록한 국내 기업 수는 467개 법인으로, 지난해엔 243개 기업만이 신규법인으로 등록했다. 50%가량 감소폭을 기록한 것은 지난 10년간 처음이다.

올해의 경우 지난 3월 기준 총 51개 법인만이 중국에 신규법인으로 등록했다. 1분기에 51개 법인이 신규로 등록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약 200개 정도의 법인이 신규 등록될 것으로 추정된다.

당장 국내 30개 대기업의 대(對)중국 매출액 규모도 코로나19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30대 대기업들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의 지난 2019년 중국 매출액(공시 기준)은 총 120조 9000억 원으로, 코로나가 발생한 지난해 117조 1000억 원으로 떨어졌다. 전년동기 대비 약 3%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 30대 대기업의 지난 4년간 중국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7년 123조 8000억 원, 2018년 131조 5000억 원, 2019년 120조 9000억 원, 지난해 117조 1000억 원가량을 기록했다.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중국법인 전체 매출액도 줄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간한 ‘국가별 전체 총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은 지난 2015년 중국에서만 한화 약 244조 5664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2019년 173조 46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 4년간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액은 2017년 206조 7408억 원, 2018년 166조 9920억 원, 2019년 173조 460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기준 한국의 전체 중국법인 매출액은 현재까지 공시되지 않았으나 법인 감소 등을 근거로 크게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한국 정부의 중국 지역 직접투자 비용은 지난 2019년 6조 8784억 원을 기록했는데, 10년 이래 역대 최대 금액을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큰 성장을 보이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중국지역에 대한 직접투자 금액이 6조를 넘었던 것은 지난 2013년이 유일하다.

게다가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중국지역 직접 투자 비용이 5조 2907억 원으로 뚝 떨어지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상황은 해가 갈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올해의 경우 1분기 1조가량을 중국에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총 대중국 투자금액은 4조 원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지난 3년간 역대 최저 규모로, 제조업군에 대한 투자비용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직접투자는 코로나19, 미국의 대중국 기술 굴기 차단 조치 등에 따른 대중국 비즈니스 리스크 확대로 23.1% 줄었다”라며 “양국 정부 간 공식·비공식 경제 협의체를 활발히 가동해 기업의 당면 중국 비즈니스 애로 해소, 한중 FTA 서비스 및 투자 협상의 조속한 타결 등에 힘써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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