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강남 사옥 전경 및 홍원식 회장 모습. 사진=남양유업 [뉴스락]

[뉴스락] 남양유업이 육아휴직 직원을 대상으로 부당인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비롯 홍원식 회장의 댓글비방 지시 논란 등으로 악재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이 과거 경쟁사 매일유업에 대한 비방댓글 작성을 홍원식 회장의 직접적인 지시에 의해 진행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오너일가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현철)은 지난 14일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비롯 남양유업 직원 2명과 홍보대행사 대표 1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 하면서 벌금처분을 내렸다.

해당 처분은 남양유업이 지난 2019년 3월부터 7월까지 맘카페 등에서 홍보대행사 직원들을 이용해 경쟁사 매일유업 제품의 비방성(안전성 문제) 댓글을 게시해온 것에 대한 결과다.

이번 중앙지검의 약식기소 내용 중에는 홍 회장이 직접 경쟁사 비방 댓글을 지시했다는 조사결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홍 회장은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낸 팀장급 직원에 대해 복귀 이후 지방발령, 업무압박 등 부당인사 의혹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 회장이 지시하는 녹취도 공개된 상태다.

문제는 홍 회장이 남양유업 불가리스의 허위·과대 홍보로 불매운동 등 관련 논란으로 국민들에 대한 사과와 매각 의사를 밝혔는데, 매각의사를 돌연 번복하는가 하면 오너의 도덕성을 의심케 하는 의혹이 쏟아지면서 홍 회장 일가의 행보에 비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매각 의사를 밝히던 홍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국민들에게 사죄함과 동시에 회사와 직원들의 미래에 대해 염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 회장의 앞뒤 다른 행보에 국민들의 공분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홍 회장의 행보에 대해 남양유업이라는 회사와 경영 자체 보다 개인주의가 우선시 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의 경우 오너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남양유업으로서는 우유값 인상을 비롯 현재 이어지고 있는 불매운동에 따른 실적 피해까지 예상 되면서 악재를 거듭하고 있다.

남양유업 소액주주 중 한명은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홍 회장의 행보는 정확히 토사구팽의 행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회사와 임직원, 국민들에 대해 사과했던 것은 사실상 쇼다"라고 불만을 토로 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395억 9400만 원, 영업손실 211억 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상반기 매출액 2441억 원, 영업손실 119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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