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가 국내 3대 게임업체 대표들에 대한 증인 채택을 가시화 하고 있다.

27일 게임업계 및 국회에 따르면 다음달 진행되는 국감에서 여러 상임위가 게임업계 대표 격인 김정주 넥슨 창업주를 비롯,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등을 증인으로 국감 단상에 불러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정주 창업주,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를 일반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이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김택진 대표, 권영식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이른바 3N(넥슨, 넷마블, 엔씨)으로 불리는 대형 게임사들이 국감 증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앞서 확률형 아이템, 과금 구조, 보상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체들 가운데 일부는 국감 과정에서 거센 질책과 뭇매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인으로 출석하는 대표들의 대응에도 이목이 쏠린다.

왼쪽부터 김정주 넥슨 창업주, 권영식 넷마블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모습. 사진=각 사 [뉴스락]

넥슨 김정주·엔씨 김택진, '확률형 아이템'·'과금구조' 논란 해명할까...국감 출석 여부 관심↑

현재 국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비난 여론이 가장 큰 업체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꼽히고 있다.

당장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모두 확률형 아이템 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비난의 수위는 제각각인 상황이다.

특히 넥슨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 '환생의 불꽃' 아이템 업데이트 공지 과정에서 확률 조작 의혹이 나온이래 유저들과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확률조작 국민감시법'을 법안으로 발의하기도 했다.

여기에 넥슨은 중국매출 비중이 커 중국 시장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중국 정부가 최근 강력한 셧다운 규제를 단행하기로 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적지않은 실적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게임 셧다운제는 18세 미만 청소년들에 대해 월~목요일까지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하고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는 하루 단 1시간만 플레이 하도록 하는 규제 방침이다. 이미 넥슨은 중국에 출시하려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또한 출시를 연기한 상태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신화무기, 마법인형 합성, 숙련도 시스템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문양 시스템 보상 관련으로 논란이 일었다. 엔씨가 문양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돌연 업데이트를 취소하면서 업데이트 후 기능에 대해 관심을 가진 유저들이 반발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엔씨가 지난 8월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두고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엔씨는 당시 블소2에 대해 혁신을 강조했지만 출시 이후 리니지M의 수익모델(BM) 형태와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과 더불어 이른바 페이투윈(Pay To Win, 지불해야 이긴다) 시스템으로 비난이 일었다.

엔씨는 해당 논란으로 올해 초 100만원에 달했던 주가가 최근 5~6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반토막 난 셈이다.

이에 김택진 대표는 지난 16일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엔씨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물론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들어 공감하고 듣도록 하겠다"라며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안을 강구하기 위해서 변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반면 넷마블의 경우 모두의마블이 지적 받기는 했지만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서 비교적 비난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제2의 나라, 마블퓨처 레볼루션 등 신작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 나라의 구글 플레이 앱 등에서 인기 순위 1위를 찍은 이래 최고 매출 순위에서도 10위 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퓨처 레볼루션의 경우 애플 인기순위 4위(9월 1주 기준)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엔씨소프트를 소폭 추월한 상태다.

현재까지 여러 상임위가 3N 대표 격인 김정주 창업주, 김택진 대표, 권영식 대표 모두 국감 일반증인으로 채택하거나 신청한 상태지만 불출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업 대표, 관계자들로 꾸려지는 일반증인, 참고인의 경우 불출석 자체가 위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불출석할 경우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제의 법안들이 추후 통과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불이익이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유저들을 비롯 일반 시민들 또한 대표들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국감을 통해 이미지 반등을 꾀할수도 있다. 더욱 고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3N 실적 부진 속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 신흥 급부상...'이러다 추월 당할라' 위기감 고조 

올 상반기 실적을 보면 3N 모두 좋지 못했다.

우선 넷마블은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 1조 2186억 원, 영업이익 70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5.8%, -31.0%의 감소폭이다. 국내 공시 기준으로 엔씨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넷마블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엔씨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엔씨는 상반기 매출액(연결기준) 1조 510억 원, 영업이익 1695억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공시 기준, 규모 면에서 넷마블에 따라 잡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22%, -62.37%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에 상장 돼 있는 넥슨 역시 상반기 매출액 1조 4772억 원, 영업이익 6011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4% 가량 감소했다. 현재 중국발 셧다운제 영향으로 실적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처럼 국내 3대 게임사의 실적이 부진의 늪에 빠진 원인으로 올해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트럭시위로 피해가 일부 있었고 출시한 신작 게임에 막대한 자금이 투자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해당 게임 업체들이 개발자 모시기 경쟁으로 막대한 인건비를 썼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엔씨와 넷마블은 2분기 인건비가 전년동기 대비 평균 15% 가량 인건비가 올랐고, 넥슨의 경우 28% 가량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3N이 각종 이슈의 중심에 서면서 해당 업체들 외 대체할 수 있는 게임 업체들로 이탈하면서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의 경우 실적에서 엔씨소프트를 위협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매출액 9203억 원, 영업이익 4013억 원을 기록하면서 엔씨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오딘' 출시 이래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마켓에서 현재까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펄어비스는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 '도깨비'의 트레일러를 공개하면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컴투스 또한 실적이 전년대비 소폭 올랐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주요 게임업체 대형주 수익률을 살펴보면 펄어비스 +16.4%, 크래프톤 -1.5%, 넷마블 -8.9%, 엔씨소프트는 -25.5%를 기록했다"라며 "오딘은 무난하게 1위를 수성중이나, 블소2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고 여기에 높은 과금 성향으로 이탈자들이 늘고 있어 엔씨의 차기작 리니지W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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