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 외국계 보험사, 한국시장 고군분투記 ⑧ AIG손해보험] 첫 외국계 손보사의 추락한 자부심...'적자' 탈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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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 외국계 보험사, 한국시장 고군분투記 ⑧ AIG손해보험] 첫 외국계 손보사의 추락한 자부심...'적자' 탈출 가능할까
올 상반기 3억 순손실...소비자 지표 올려야
램지 투바시 대표, 상품 다양화·채널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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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AIG손해보험이 수장 교체를 통해 실적 회복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AIG손보는 급변하는 보험 시장에 대응해 지난 4월 램지 투바시 대표를 새롭게 영입했다.

과거 AIA생명에 몸담았던 경험으로 한국 시장에 빠삭한 램지 투바시 대표지만, 출범 100일차에 받은 성적표는 아쉽기만 하다.

3저(저출산·저금리·저성장) 현상 심화로 보험사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여전한 한국 시장.

한국 보험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램지 투바시 대표가 어떤 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할지 <뉴스락>이 살펴봤다.

AIG손해보험 [뉴스락]
램지 투바시 대표. 사진 AIG손해보험 제공. [뉴스락]

램지 투바시, 시작부터 3억원 적자 내

램지 투바시 대표는 지난 4월 민홍기 사장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4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갖고 있는 램지 투바시 대표는 AIG 뉴욕 사무실에서 보험업을 시작했으며, 미국, 레바논,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임원직을 역임한 바 있다.

특히 2009년에는 AIA생명에서 채널 총괄 부사장을 지내며 2년간 한국 시장을 경험했다. 당시 AIA생명은 AIG 그룹 계열사였다.

그 후 2014년부터 앰메트라이프(AmMetLife)에서 CEO로 재직한 뒤 올해 AIG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겼다.

스티븐 바넷 사장 AIG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CEO는 “AIG에 다시 돌아온 램지 투바시 사장을 환영한다”며 “램지 사장의 선임은 AIG에게 있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화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램지 사장의 검증된 강력한 채널 및 파트너십 구축 실적과 업계에 대한 심도 깊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역동적이고 중대한 사업을 지속해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IG손보는 1954년 AIU 서울지점으로 한국에 진출한 첫 외국계 손해보험사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AIG손보의 자산규모는 올 2분기 기준 9596억원으로 전체 손해보험사 31곳 중 16위이며, 임직원 370명과 보험설계사 302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랜 경력으로 취임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램지 투바시 대표지만 취임 후 받아든 성적표는 우울했다.

AIG손보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2억원 감소한 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수입보험료는 3145억원, 당기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억원 줄어든 –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기보험상품의 영업 손실에 따른 것이라고 AIG손보는 설명했다.

AIG손보 관계자는 “개인보험 장기상품의 손해액 및 사업비 증가로 보험영업손실이 늘었다”며 “신계약 판매가 중단된 일반상해·질병·가계성보험으로부터 꾸준히 보험영업이익이 기록되고 있지만, 출재보험수수료가 감소해 보험영업이익 또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G손보의 올 상반기 기준 ROA는 -0.92%로 전년 동기 대비 0.85%포인트 감소했다. ROE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포인트 줄어든 -2.25%였다.

반면, 보험사의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했다.

AIG손보의 RBC 비율은 2분기 기준 408.76%로 전년 동기 대비 7.79%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손보사 평균 RBC 비율인 238.9%보다 높은 수준이며, 금융당국 권고 비율인 150%를 웃도는 수치다.

[뉴스락 편집]
[뉴스락 편집]

TM·방카 늘고 CM 줄었다...'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채널 다변화

AIG손보는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속에서 비대면 영업을 통한 보험 모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AIG손보의 상반기 텔레마케팅(TM) 채널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04% 증가한 1922억원이다. 이는 전체 원수보험료의 63.63%에 달한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모집도 늘었다.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상반기 78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48억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국내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이 전체적으로 크게 늘었다”며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보험사는 방카슈랑스, CM 채널 등을 통한 모집을 확대하고, 은행은 비이자 수익 확대를 위해 보험상품 판매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사이버마케팅(CM) 채널을 통한 모집은 대폭 감소했다.

CM 채널 원수보험료는 올 상반기 기준 6500만원으로 1년 새 61.3% 줄었다.

이는 보험업계가 전반적으로 CM 채널 비중을 늘리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AIG손보는 자체적으로 CM 채널을 강화하는 대신 카카오톡을 통한 판매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AIG손보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운동 중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다이어트 응원플랜과 1인 가구의 안전을 위한 △싱글안심플랜 등 미니보험 2종을 선보였다.

미니보험은 소액단기보험으로 보험기간이 1년으로 짧고 보험료가 저렴하며, 필요한 시점에 단순한 담보만 쉽게 가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AIG손보의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쿠프파이맵스의 ‘오픈마켓 기반 보험 쿠폰 선물하기 간편 서비스’를 통해 진행됐다.

AIG손보 관계자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이색보험을 출시하며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소비자 지표 끌어올려야...'환경책임보험'으로 82억원 챙겨

판매 채널 다변화와 함께 램지 투바시 대표는 보험 가입자의 만족도를 나타내는 소비자 지표를 개선해야 한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AIG손보의 청약철회비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4.61%로 손해보험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업계 평균 청약철회비율은 3.89%다.

이는 업계 전반적으로 청약철회비율이 나아진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니다.

청약철회비율은 보험가입자가 보험증권을 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하는 비율을 말한다.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금을 받지 못한 비율도 3.2%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손보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업계 평균은 1.65%다.

AIG손보의 보험금 부지급은 환경책임보험과 같은 정책성 보험에서도 나타났다.

환경책임보험은 환경 피해 배상을 위해 마련된 장치로, 일정 규모 이상의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시설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더불어빈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환경책임보험 가입률은 97.46%로 의무가입 대상 기업 1만4470곳 중 1만4102곳이 가입했다.

환경책임보험은 환경오염피해구제법에 따라 환경부 장관과 손해보험사가 약정을 체결해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 기업들은 실질적인 보험 혜택을 받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보험금 청구를 신청하면 사고 조사에만 500일 가까운 시일이 소요되고, 보험심사가 끝나더라도 보험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노 의원실에 따르면 환경 피해 보상을 위한 평균 사고 조사 기간은 482일이었다. 보험금 지급률 또한 36.4%에 그쳤다.

기업들이 낸 보험료는 고스란히 보험사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최근 4년간 손보사 5곳(DB, 농협, AIG, 삼성, 현대)은 환경책임보험으로 716억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중 AIG손보가 얻은 순익은 82억원으로, 전체의 11.47%를 차지한다.

이와 관련해 노 의원은 “환경 피해 구제라는 명목으로 환경책임보험이 도입됐지만, 보험사만 배를 불리는 제도로 변질된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준조세로 부담하는 보험료가 환경 피해로 고통받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시급히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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