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익 동국제강 상무. 사진 동국제강 제공 [뉴스락]
장선익 동국제강 상무. 사진 동국제강 제공 [뉴스락]

[뉴스락] 동국제강이 오너 4세 장선익 상무로의 승계 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시기에 장 상무의 사촌들이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승계 작업의 이상기류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조카이자, 동생 장세욱 부회장의 자녀인 장훈익, 장효진씨가 동국제강 주식 각각 1만주를 매입해 기존 보유주식 각각 14만주에서 15만주로 증가했다.

매매 체결일인 지난 7일 기준 1주당 1만7500원으로 계산하면 매입 금액은 각각 1억7500만원씩 총 3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장훈익, 장효진씨의 지분은 각각 기존 0.15%에서 0.16%로 0.01%p씩 증가했다.

장 상무는 동국제강 지분 0.83%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장 상무와 사촌들 간의 지분 격차는 0.68%p에서 0.67%p로 줄어들었다.

현재 오너 3세 장세주·장세욱 체제로 경영되고 있는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상무를 유력 후계자로 꼽고 있다.

올해 마흔의 나이인 장 상무는 2007년부터 동국제강 전략경영실, 법무팀, 경영전략팀장 등을 거쳐 최근 인천공장 생산담당을 맡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최근 속속 등장한 MZ세대 오너가 주목을 받고 있어 장 상무 역시 머지않은 시기에 경영진으로 합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재계는 이 시기 사촌들의 지분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미한 지분 변화이지만 현재 3세 경영이 마무리되고 향후 다가올 4세 경영 체제에서 지배구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장세욱 부회장 자녀들의 행보와 지분이 그룹에 어떤 영향을 줄지 쉽게 예상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점에서다.

장 상무와 장훈익, 장효진씨는 동국제강의 물류계열사 인터지스의 지분 역시 각각 1.75%로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장 상무가 오너 4세 중 유일하게 동국제강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고, 사촌들이 지분을 매입할 당시 주가가 다소 저점에 위치했었다는 점에서 지분 변화의 의미를 크게 두지 않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과거 여러 기업에서 오너 일가의 소규모 지분 거래가 승계 신호탄이 되기도, 경영 분쟁 신호탄이 되기도 했기에, 이번 작은 변화 또한 주목할 만하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개인의 지분 매입 사유를 회사가 알기는 어렵다”면서 “연령이나 시대의 변화 등과 관계없이 동국제강은 타 기업과 다른 동국제강만의 조직 문화와 경영 방식이 있기 때문에 그것대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것이고, 장선익 상무는 현재 인천공장에서 성실히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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