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반세기 역사의 한올바이오파마(이하 한올)가 (주)대웅제약(회장 윤재승)에 피인수된 이후부터 시름을 앓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015년 5월 1046억원(지분 30.2%)에 한올의 경영권을 인수한 이래 올 상반기에만 매출 4277억원을 올리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손)자회사로 편입된 한올의 낯빛은 어둡기만 하다. 직원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주력 제품을 대웅제약과 공동판매하기로 한 이후부터는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공동판매 등을 빌미로 한올에 빨대를 꽂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올의 최대주주는 (주)대웅제약으로 지분 29.7%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재춘 대웅제약 사장이 공동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창립주의 장남 김성욱 부회장은 7.37%(김 부회장 일가 전체지분은 11.79%)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R&D 부문 경영만 맡고 있다.

한올은 올 상반기 매출액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억원이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한올의 매출고를 올리는 주력 제품 판매가 대웅제약에 가로막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한올은 2005년부터 바이오의약품과 기능성 복합 신약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개량신약인 당뇨병치료제 글루코다운오알서방정과 위장약 위비스는 한올의 주력 제품이다.

그런데 대웅제약이 글루코다운오알서방정에 대한 공동판매를, 위장약 위비스에 대해서는 생산중단 조치를 하면서 한올의 캐시카우에 타격을 입게 됐다.

직원의 이탈도 매년 심해지고 있다. 한올의 올 6말 기준 직원 수는 총 318명(남 206명, 여 112명)으로 지난해 368명에서 50명이나 줄었다. 대웅제약에 피인수 되기 직전인 2015년 3월 말 기준(408명)에서는 무려 100명이나 줄었다. 전체 직원의 1/4이 퇴사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올의 매출 부진에는 대웅제약과의 공동판매나 위비스의 생산중단에 따른 것이 일부 원인이 일수도 있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올 역시 대웅제약의 제품을 팔고 있고, 위비스 경우엔 대웅제약에서 생산하는 동종의 제품이 있으므로 효율적 측면에서 브랜드 제품을 살리는 쪽이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퇴사자 중 일부는 회사의 매출 감소 등으로 인한 자발적 퇴사인지는 불분명하나, 대웅제약에 피인수 된 이후 인위적 구조조정에 따른 것인데도 불구하고 매출 부진을 못 벗어나고 있다면 공동 경영상 문제가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한올은 종합병원을 상대로 한 영업방식에서 대웅제약에 인수된 이후 R&D 중심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명분아래 갑자기 병의원 중심의 영업방식을 전환되면서 나름 경쟁력가지고 있든 영원사원들의 이탈이 매출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재승 회장이 이끄는 대웅제약은 지난해 보톡스 및 리베이트 논란 등으로 주춤하더니 올 상반기에만 매출 4277억48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11.63%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루사 등 기존 주력 전문의약품(1523억원)의 꾸준한 신장과 일반의약품도 전년 대비 6.6%(211억원) 증가해 매출 한몫 했으며, 항생제 메로페넴의 미국 수출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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