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방문 서비스를 제공하던 학습지 업계가 코로나19 확산세에 비대면 교육 시대를 맞이했다.

‘학령 인구 감소’라는 기존 리스크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던 ‘에듀테크’와 ‘비대면 교육 환경’이 맞물려 학습지 업계에서 기술은 가장 영향력 있는 요소로 급부상했다.

지난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로 학습지 업계는 화상 서비스, 에듀테크를 접목한 개별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모색했다.

학습지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선보였다. 다만, 각기 다른 전략에 실적도 갈렸다.

<뉴스락>이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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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AI기술 업무에도 적용... "축적된 데이터 활용해 디지털 전환 추진"

장평순 교원 회장. [뉴스락]

'빨간펜'과 '구몬학습'을 운영하는 교원(회장 장평순) 교육사업부문은 지난해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실적이 성장했다.

교원 교육사업부문 매출액은 2019년 1조673억원, 2020년 1조7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875억원, 2020년 689억원을 기록했다.

교원은 업계에서 코로나19 확산세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1월에 비대면 화상관리 서비스를 오픈했기 때문이다.

교원은 도서산간 지역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비대면 화상관리 서비스를 고객 전체 대상으로 전환했다. 비대면 화상 서비스를 오픈하자 지난 2020년 1월에 7000명이었던 학습자가 3월 기준 5만6000명으로 불어나며 약 70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구몬학습은 핸드폰으로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앱을 자체 개발했다.

지난 10월에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와 실사형 AI튜터를 구현한 유·초등 디지털 학습지 '아이캔두'를 론칭했다. 메타버스 환경 안에서 가상교실을 구현해 실제 친구들과 동시접속해 함께 공부할 수 있다는 점과 실제 인물을 실사형 튜터로 구현한 실사형 AI가 특징이다.

특히 교원은 AI기술을 교육 프로그램 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에 적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교원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통합 화상관리 서비스 플랫폼 '스마트 화상랜드'를 론칭했으며 지난 10월에는 고객통합관리 플랫폼 '와플앱'을 론칭했다.

스마트 화상랜드는 교원에듀의 화상 관리 서비스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스마트 빨간펜, 창의융합 영재스쿨, REDPEN AI 수학, 도요새잉글리시/중국어가 포함됐다. 와플앱은 영업지원시스템으로, 고객 관련 정보를 하나의 모바일 앱에서 관리할 수 있다.

교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업무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자 AI회사원을 과제로 선정했다"라며 "그룹 내 36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하고자 교원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몬학습은 지난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명단에 포함돼 논란이 있었다. 교원은 지난 1991년 일본 법인 구몬교육센터와 판권계약을 맺고 교원구몬을 설립했다.

교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일본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하지만 지분 구조는 완전히 한국 기업이다"라며 "이와 같은 사실을 고객들에게 적극 공지하는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세심한 고객관리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교육사업부문 전략에 대해서는 "에듀테크 분야에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올해의 중요한 사업 중심축으로 삼고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는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교, 에듀테크 기술 접목해 디지털 제품 다양화

강영중 대교 회장. [뉴스락]

'눈높이 교육'으로 유명한 대교(회장 강영중)는 올해 3분기 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교 교육서비스 및 출판사업 부문 매출액은 2019년 7082억원, 2020년 5966억원으로, 코로나 타격을 입었다.

대교는 올해 3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0.6% 하락한 44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적자전환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7억원 증가해 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전후 영업이익은 2019년 289억원, 2020년 -141억원, 2021년 3분기 -2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대교는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었다. 일각에서는 대교가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쟁사 대비 화상 서비스를 늦게 오픈했기 때문이다. 대교는 지난해 3,4월에 거쳐 눈높이·솔루니 365 온라인 학습서비스와 차이홍 화상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에 대교는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디지털책임자 자리를 만들고 김우승 전 줌인터넷 대표를 영입하는 등 올해 에듀테크 공략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대교는 AI기술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 학습에 중점을 뒀다.

대교는 지난 2018년 에듀테크 서비스 추진을 위해 AI 수학교육 플랫폼 회사 '노리'를 인수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에듀테크 공략에 총력을 다하면서 AI기술이 접목된 학습 프로그램 '써밋'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써밋수학은 AI기술을 활용해 학습자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교는 AI알고리즘을 활용한 개인별 맞춤 학습 프로그램 '써밋 스피킹', '써밋 스코어국어', '써밋 어휘력'을 론칭했다. 올해 4월에는 '써밋 스텝국어', '써밋 스텝영어', '써밋 스텝영어중등'을 론칭했다.

대교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는 코로나로 수업을 중지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며 "코로나가 지난해 1월 말부터 본격화됐는데 비대면 전환은 제 때에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서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보니 고령층 타겟으로 한 신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씽크빅, 웅진스마트올 중심으로 학습방식 업그레이드... 교육플랫폼 회사로 변신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 [뉴스락]

웅진씽크빅(대표 이재진) 교육문화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한 3094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4% 성장한 22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전후 매출액은 2019년 4119억원, 2020년 3885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019년 168억원, 2020년 189억원을 기록했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2018년 AI 학습코칭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 2019년 11월 코로나 확산세 이전에 AI 맞춤학습 프로그램인 '웅진 스마트올'을 론칭했다.

이후 꾸준히 AI를 학습지에 접목해 지난해에는 유아와 중학생까지 연령대를 확장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유아 대상 제품을, 12월에는 웅진 스마트올 중학을 론칭해 전 연령 대상 디지털 종합 학습지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웅진씽크빅은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자 이미 출시했던 AI학습 프로그램인 웅진 스마트올에 학습 방식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웅진 스마트올을 중심으로 방문학습, 그룹, 학습센터, 화상관리 투게더 중 학습 방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지난 11월에는 웅진 스마트올에 메타버스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특히 웅진씽크빅은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교육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학습지 회사에서 벗어나 교육 플랫폼 회사로 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2019년 4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중개플랫폼 '놀이의발견' 론칭을 시작으로 성인교육 플랫폼 회사 'Udemy', 아동 대상 오디오북 '딸기콩' 등을 선보였다.

놀이의발견은 지난해 9월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공했으며 올해 3분기 누적 회원수 99만여명, 누적 거래액 227억원 달성했다.

웅진씽크빅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아동부터 성인까지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 사업을 진행해 비즈니스 역량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 이후 실적에 대해서 관계자는 "기존 학습방식이 오프라인이 주가 됐었기 때문에 코로나로 타격을 입긴 했으나 이전부터 에듀테크 개발에 박차를 가해 AI학습 프로그램인 웅진스마트올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웅진씽크빅은 수년간 불공정한 계약 해지 약관으로 논란이 이어져왔다. 지난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나서서 불공정 약관 조항을 시정했다.

당시 공정위는 웅진씽크빅을 포함한 7개 학습지 업체를 대상으로 이용약관을 심사했는데, 8개 불공정 약관 유형 중 웅진씽크빅은 6개에 포함됐다.

해당 약관 유형은 △고객에 대한 환불금을 부당하게 산정하는 조항 △사전 고지 없는 이용중지 및 해지 조항 △공지 게시판을 통한 게시로 개별통지에 갈음하는 조항 △고객에게 모든 손해를 배상시키는 조항 △부당한 사업자 면책 조항 △고객에게 부당하게 불리한 재판관할의 합의 조항이었다.

재능교육, 학부모 우려 적극 보완...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할 것"

박종우 재능교육 대표 [뉴스락]

재능교육(대표 박종우)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서웠던 지난해 매출액은 하락한 반면 영업이익은 46.1% 성장했다.

코로나 전후 재능교육 매출액은 2019년 1648억원, 2020년 15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3억원, 2020년 19억원을 기록했다.

재능교육은 개인별·능력별 학습시스템인 '스스로학습시스템'을 개발해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호주 등 세계 주요 국가에 'JEI'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는 6개 해외지사를 통해 1만여 회원들이 스스로학습시스템으로 학습하고 있다.

스스로학습시스템은 진단평가로 컴퓨터진단처방시스템을 거쳐 스몰스텝으로 구성된 학습체계에 따라 스스로학습교재로 스스로 학습하는 시스템이다.

학습자는 사전에 컴퓨터진단처방시스템에 의해 제시된 학습진도에 따라 학습하게 된다. 학습 중간에 형성평가가 진행되며 이를 바탕으로 선생님과 월 1회 만나 진도상담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총괄평가를 마치고 나면 교재가 종료되는 구성이다.

재능교육은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학습 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습지 선생님과의 접점을 넓혔다. 지난해 3월 ‘재능이랑’ 앱을 출시해 학습결과 선생님과 공유하고 실시간 교재 중심 채팅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에듀테크를 접목한 초등 수학 학습 프로그램 '재능 AI수학'도 론칭했다. 재능교육에 따르면 재능AI수학 개발기간에 5년을 소요했다. 초등학생의 학습패턴, 속도분석, 결손 처방 알고리즘 적용에 가장 많은 시간 투자했다고 알려졌다.

재능 AI수학 프로그램은 진단, 처방, 학습이 반복되면서 미세한 학습 결손을 찾아 메워주는 시스템으로, 응용력과 풀이 속도까지 반영해 처방한다.

재능교육은 ‘재능이랑’ 앱과 ‘재능AI수학’ 출시 후 지난해 9월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우려 사항을 적극 보완했다.

'공부 습관이 잡히지 않을 것 같다', '문제 찍기 등 학습을 대충 할 것 같다' 등 학생 관리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재능교육은 화상 수업 시 채점 및 첨삭, 채팅까지 가능한 3중 화상 수업 기능을 도입했다.

지난 3월에는 재능AI수학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재능교육은 유아 및 초등학생의 지속적인 학습 관리를 위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올라인 학습관리' 구현에 중점을 뒀다. 비대면 학습 관리 서비스와 오프라인 방문관리 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재능교육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코로나 시기에 에듀테크를 바탕으로 한 비대면 학습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이외에도 방역규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고객과 선생님 안전에 만전을 기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 관계자는 "교육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매진하고 있으며 재능AI수학을 기점으로 에듀테크 사업을 적극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크림에듀, 꾸준한 매출 상승세에 과감한 연구 투자

조용상 아이스크림에듀 대표. [뉴스락]

아이스크림에듀(대표 조용상)는 코로나19 이후로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963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전후 매출은 2019년 1064억원, 2020년 115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2019년 54억원, 2020년 -16억원으로, 매출액은 꾸준히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부터 적자전환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2012년 스마트 학습지 '아이스크림 홈런'을 출시하면서 학습지 업계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학습지로 업계에 발을 딛은 아이스크림에듀는 비대면 교육 환경과 에듀테크가 맞물리면서 급성장 물살을 탔다.

학습에 유해한 외부 요소를 차단하는 아이스크림에듀의 전용 학습기는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학교 시험을 건너뛰는 사례도 발생해 실시간으로 학습자의 학습패턴을 분석하는 맞춤형 솔루션 AI생활기록부도 호응을 얻었다.

아이스크림에듀는 전용 학습기와 AI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적재적소에 맞는 서비스 및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아이스크림에듀는 개학이 연기되자 긴급 대응 프로그램인 '홈런 특별 데일리 케어'를 시작했으며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업무협약 및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학습 격차가 큰 문제로 떠올랐던 지난해 공공 교육기관이 아이스크림에듀와 제휴를 맺고 정부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에는 탈북 가정의 중·고생이 다니는 하늘꿈중고등학교에서 방과 후 학습시간에 1인당 1대의 AI홈런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탈북 청소년의 경우, 탈북시기 또는 북한에서 다닌 학교에 따라 학습 능력의 차이가 나타난다.

한편 학교에서 사교육을 이용해 학습을 진행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교육청이 사교육 업체에 혜택을 주려한다는 목소리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구청에서 학습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의도로 제휴를 많이 하지만 지원은 순수한 의도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한 긴급 대응이 중점이 됐다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에듀테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조용상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 "클래스가 다른 인공지능을 완전히 상용화하겠다"며 △AI생활기록부와 AI튜터 고도화를 통한 초개인화 서비스의 완성 △AI홈런의 한국어와 영어 인식 고도화 △과목별 AI상품 출시 세 가지 목표를 밝혔다.

이에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 5월 대화형 학습 AI튜터를 론칭했으며 중등 AI영어 듣기 프로그램 'TASS 리스닝' 출시했다. 지난 8월에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사 비주얼캠프와 협력해 학습자의 시선을 분석해 집중도를 파악하는 '시선 추적 기술' 도입했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1분기 광고선전비와 연구비로 지출이 컸다"며 "지난해 1분기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영업손실이 컸지만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이기 때문에 메이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서 관계자는 "자사 30%가 R&D 인원이고 신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라며 "내년에도 AI기술이 새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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