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상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섬니아(Corona+Insomnia)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에 대한 불안, 경제적인 어려움 등의 문제들은 많은 사람들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발발 이전인 지난 2019년,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63만 6061명이었는데 코로나 발발 이후인 지난해에는 불면증 환자가 65만 6391명으로, 3.2% 증가했다.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 일 평균 확진자는 3000명이 넘어가고 있다. 여기에 예상 불가능한 백신 접종 부작용과 코로나 확진 후유증에 사회적 불안감은 쉽사리 해결될 것 같지 않다.

<뉴스락>이 한송이 깊은잠연구소 대표를 만나 코로나 시대의 불면증에 대해 들어봤다.

한송이 깊은잠연구소 대표. [뉴스락 편집]
한송이 깊은잠연구소 대표. [뉴스락 편집]
다음은 깊은잠연구소 한송이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깊은잠연구소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깊은잠연구소는 불면증으로 인해 찾아오시는 분들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회복하면서 예전의 깊은 잠을 다시 이루실 수 있도록 하는 데 궁극적인 비전을 두고 도와드리는 곳이다.

깊은잠연구소는 지난해 2월 설립돼 지역 중심으로 운영되다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깊은잠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브레인트레이너, 뇌교육사로서 일하면서 업종 특성상 뇌와 관련된 문제를 갖고 있는 분들을 상담하고 도와드리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이 만난 분들이 불면증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었다. 수면은 뇌에서 주관하는 일인데 의외로 이런 잠의 생태 원리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것과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일을 하면서 알게 됐다.

불면증을 겪고 계신 분들에게 정확한 지식이 전달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개인에 따른 맞춤 솔루션으로 불면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드려야겠다는 목적으로 설립하게 됐다.

혼자만의 의지로 치료가 불가능한 증상이 무엇인가.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등 행동적인 측면에서 불면증이 야기된 경우에는 습관을 바꿈으로써 개선이 가능하다. 침구가 적절치 않거나 소음 등 환경적 측면의 경우에도 방편을 마련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불안감이나 우울 같은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한 경우는 혼자 해결하기가 힘들다.

심리적인 불안정은 뇌의 상태를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면증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저하된 뇌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불면증 증세로 어떤 것이 있나.

잠자리에 누웠을 때 잠이 들기까지 30~40분 이상 걸리거나 자다가 깬 후로 다시 잠들지 못하는 등의 증상은 대부분 불면증으로 잘 알아차린다. 

긴 시간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기분이 좋거나 개운한 느낌 없이 피로감과 불쾌감을 느낀다면, 또는 낮 동안 졸음이 많이 쏟아지거나 활동하면서 집중력이 감소하는 느낌이 든다면 그 또한 불면증을 나타내는 증상에 속한다.

 

"불면증, 방치하면 악화돼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불면증도 방치하면 증세가 악화되나.

불면증도 엄연한 질환이고 방치할 경우 악화될 수 있다.

우울과 불면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연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감정은 잠에 영향을 깊이 미친다. 불면을 일으키는 가장 대표적인 감정이 우울감과 불안감이다.

우울증과 불안증, 그와 관련되는 공황장애를 앓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시는 것이 불면증이다.

불면증은 정신과적인 질병과 관련해서도 나타나지만 불면증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잠을 못 자면서 피로감과 불쾌감이 쌓이고 감정이 우울로 번져가는 것이다. 잠을 잘 못 자는 불면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해결할 생각 없이 방치하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고 결국 우울감이 우울증이 된다. 불면증과 함께 우울증이 생겨서 잠을 자지 못하는 괴로움과 우울로 차라리 생을 포기하고 싶다고 고백하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원인 외에 불면증 원인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어떤 것들이 있나.

행동적인 측면이나 환경적, 생리적인 측면이 있다.

불면을 야기하는 잘못된 습관과 생활 패턴, 수면을 방해하는 부적절한 환경, 무너진 일주기 리듬과 좌우 뇌 불균형과 같은 뇌 기능상의 문제, 천식과 같은 호흡기과적 질병,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하지불안증후군 같은 수면질환에 의한 것, 이외에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으로 불면증이 나타나는 경우들이 있다.

불면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데에 작용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회적인 여건도 다소 작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성장이 미흡했던 옛날에는 정신 업이 일을 하고 생활을 꾸려가는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대는 대다수 생활이 비슷하게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런데 비약적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노동 시간이 줄어들고 여가 활동을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무엇보다 빈부격차가 예전보다 더 벌어졌다고 본다.

소셜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타인의 생활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고 그러면서 타인과의 비교가 생기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안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는 등 불만족감이나 초조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이런 감정들이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되면서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고 불면증도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불면증 환자 증가, '건강에 대한 안위'와 '경제 활동에 대한 불안'이 원인"

 

불면증 환자가 2019년 63만 6061명에서 2020년 65만6391명으로 코로나 이후 증가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전에 없었던 전염 질환이 창궐하면서 전 세계가 공포를 느꼈다.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각 나라에 코로나가 퍼지기 시작한 2020년은 모든 사람이 걱정과 두려움 속에서 시간을 보낸 줄로 안다.

건강에 대한 안위와 코로나로 타격받는 많은 경제 활동에 대한 불안이 불면증과 가장 관련이 깊지 않나 생각한다.

불안은 HPA 축이라는 스트레스 반응 경로를 활성화시키고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등 신체를 긴장 상태로 들어가게 한다. 잠은 우리가 편안함을 느낄 때 이룰 수 있는 것인데 이런 긴장 반응이 반복되면 몸은 잠을 잘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코로나 격리에 의해 사회적인 접촉이 단절돼서 오는 우울감도 불면과 연관이 없지 않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이 끊기면서 외로움, 우울 등의 감정을 잘 느끼게 되고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기간도 길고 깊어지기도 한다.

코로나 확진 판정 이후 혹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데 코로나, 백신, 불면증이 어떤 관계가 있나.

우선 백신을 맞은 후 신체적으로 불편감이 있는 경우 수면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밤에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지속될 때 잠은 평소대로 자지 못한다. 이런 부작용이 길게는 2~3주 동안 간다. 이렇게 부작용을 겪는 시간이 길어지면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불안감도 커지게 된다.

백신을 맞고 난 후에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어떡하지 하는 염려도 불면증 발생에 한몫한다고 생각한다.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가 자극돼 긴장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의 치명률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나 그래도 치료 예후나 후유증에 대해서는 불안이 생긴다. 꼭 치료와 관련해서 뿐 아니라 직장 생활과 업무, 가족, 이후의 계획 등 개인에 따라 파장되는 문제들이 더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이후 정신건강 원격 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해외에서는 원격으로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서비스도 출시되고 있다. 국내도 해마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원격으로 불면증 치료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불면증의 원인 요소인 신체 생리적인 문제에서도 원격으로 도움이 가능한 방법이 있고 심리나 행동, 환경 교정 또한 화상 영상을 통해 상담하고 교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느끼고 접촉하는 대면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원격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뇌파 검사 통해 불면의 정도와 원인 뇌과학적으로 가려내"

 

깊은잠연구소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깊은잠연구소 프로그램은 개인별 맞춤 프로그램이다. 불면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환경적인 요인부터 시작해 행동 습관적인 요인, 심리적인 문제, 생리적 요인까지 카테고리도 다양하고 그 안에서도 경우가 많다.

잠은 뇌와 관련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깊은잠연구소 프로그램을 시작하면 먼저 뇌부터 검사해 본다. 뇌의 활동과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나타내는 뇌파를 검사해서 불면의 정도와 원인을 뇌과학적으로 가려낸다.

뇌파 검사를 통해서 현재 정서 상태, 뇌의 활성도와 좌우 뇌균형은 잘 잡혀 있는지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래서 불면증과 관련해 나타나는 다른 문제점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약물 치료도 진행하나.

약물 치료는 하지 않는다. 자연과 신체의 이치에 따라 건강하게 숙면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 프로그램의 이념이자 철학이다.

신체 생리적인 면에서는 뇌파를 교정해 원인을 제거하고 그 외 다른 원인은 상담, 교육, 행동 교정을 통해 개인에 맞게 프로그램이 짜인다.

좌뇌와 우뇌의 균형이 깨지는 원인이 무엇인가.

뇌가 손상되는 것에 다양한 원인이 있듯 좌우뇌 불균형이 초래되는 데에도 여러 이유가 있다.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날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발달 과정상에서 문제가 생겨 나타날 수도 있다.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았다.

좌우뇌 불균형을 함께 잡기 위해서 먼저 뇌의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은 둔다. 뇌의 가장 저하된 기능을 올려주도록 뇌 훈련을 시행한다. 자율신경계는 제일 부족한 기능이 회복되면서 다른 기능도 같이 균형을 잡으면서 조화롭게 발달된다.

지금까지 깊은잠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치료하기 어려웠던 사례가 무엇인가.

불면증을 잘 극복하신 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내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과 믿음이 있는 분들이었다. 그런 분들은 주위에서 어떤 말을 듣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주도적으로 노력을 해나갔다. 

반면 조급한 마음으로 초조해하고 의심하는 분들은 이끌어가는 것이 다소 힘들었다. 환자가 의사를 신뢰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라도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제대로 낫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치료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다시 불면증이 악화돼서 연구소를 찾아오는 사례도 있나.

감사하게도 그런 사례는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코로나 시국에 사람들이 불면증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다양한 방면에서 접근을 할 수 있는데 신체 건강 측면에서 말씀드리면 너무 집안에서만 머무시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신체의 피로도 잠을 깊게 하는 데에 연관된다. 땀이 살짝 나도록 운동을 해주고 어느 정도 바깥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 된다. 주말에라도 가까운 교외나 공원으로 나가서 환기를 시켜주면 정신과 몸을 이완하는 데에도 좋다.

불안이나 우울감을 느낄 때는 내가 어떤 것에서 이런 감정들을 느끼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조절하거나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를 한 번 찾아보시길 권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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