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새로운 분야에서 유니콘과 같은 혁신적인 기업들이 나타나야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

유니콘은 과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큰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분야를 통칭하는 용어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비상장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 되는 것이 전설 속 동물인 유니콘처럼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근래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유니콘 발굴과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유니콘 탄생을 위해 갖은 공을 들이고 있다. 

12월 현재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은 15개 사다. 상장 전 가치가 1조원을 돌파해 상장을 이룬 기업과 인수합병을 진행한 곳을 더하면 총 22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됐다. 

<뉴스락>은 K-유니콘 기업을 찾아 심층 릴레이 인터뷰 형식의 특별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첫번째 주자는 최근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강소기업·예비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된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 기업 '핏펫(Fit Pet)'이다. 

핏펫 제공. [뉴스락 편집]

2017년 설립된 핏펫은 반려동물 건강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반려동물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핏펫은 반려동물 간편 검사 서비스 '어헤드'를 필두로 병원 예약 서비스 '병원 찾기', 병원비 지원 서비스 '어헤드 케어', 건강 맞춤 커머스 '핏펫몰' 등 반려동물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 반려인의 생활 편의성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

핏펫은 지난해 3월 신용보증기금 '퍼스트 펭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 사업, 6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아기 유니콘'에 선정됐으며 올해 7월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등 다수의 정부 지원 사업 혜택을 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총 2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누적 투자금 288억원을 달성해 반려동물 스타트업 중 최대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 다음은 고정욱 핏펫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고정욱 핏펫 대표. 핏펫 제공. [뉴스락]
고정욱 핏펫 대표. [뉴스락]

창업 아이템으로 반려동물 제품/서비스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특별한 게 없는 평범한 어느 날 잠자리에 들었는데 키우던 강아지의 앓은 소리를 듣게 됐다. 나가보니 강아지가 배변 패드 위를 떠나지 못하고 안절부절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배변 패드를 확인하니 피가 보였고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니 요로결석 진단을 받았다.

가족처럼 키웠던 강아지였고 충분히 애정을 쏟고 관심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강아지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점이 속상했다.

반려동물의 아픔이나 질병을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던 중 예비 진단 키트를 생각하게 됐고 창업으로 이어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 반려인의 입장과 반려동물의 상황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었고 창업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있으면 좋겠다' 싶은 상품을 직접 개발하게 돼 반려동물 케어도 한결 편해졌다.

더불어 핏펫은 반려동물 가구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방법도 고안하게 됐다.

간단한 사전 진단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치료 시기가 늦어 큰 비용과 치료 기간 등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핏펫. 사명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핏펫은 영어로, Fit Pet이다. '반려인과 반려동물에 맞춤'이라는 함축적인 의미다.

창업 4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여느 스타트업 회사가 겪는 흔한 고민인 투자에 대한 어려움이다.

반려동물 키트를 고안해냈고 투자를 위해 직접 뛰었는데 현실의 벽은 높았다.

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이런 상품이 왜 아직 국내에 출시가 안 됐을지 생각해 보라"는 반문이 돌아왔다.

그 질문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을 때 "수요가 없었기 때문에 공급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질병을 예방하고 즉각적인 진단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반려동물 건강 케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제품이 없어 수요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인식을 돌파하는 점이 가장 어려웠다.

예비유니콘 선정 기업 중 서울시 지원을 받게됐다. 지원 전후 차이가 있는가.

지난 7월 예비 유니콘 20개 기업 중 서울시 지원 기업으로 선정된 14곳에 핏펫도 포함됐다.

이에 핏펫은 서울시로부터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 등 자본 확충 △기술인력인건비, 기술사업화(서울형R&D) 등 지원 프로그램 △서울형 강소기업 지정을 통한 조직문화·근무환경 개선 지원 등의 혜택을 받게 됐다.

예비 유니콘 선정과 서울시 지원은 핏펫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할 수 있다.

앞서 핏펫는 서울미래혁신성장펀드(2019년, 2020년 각 1회), 기술인력인건비(2020년) 지원, 서울형 강소기업 선정(2020년) 등을 통해 많은 재정적 도움을 받았다.

예비 유니콘과 서울시 지원은 기업의 대외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끼쳤다.

과거 다소 긍정적이지 않았던 투자자들과 시장의 시선이,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정부와 서울시의 지원 대상 기업 선정 이후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렇듯 예비 유니콘 지정과 서울시 지원 기업으로 선정은 핏펫의 기업 성장성을 정부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음과 동시에 성장에 대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가 됐다.

고정욱 핏펫 대표. [뉴스락]

스타트업의 정모(睛眸)로 비치는 핏펫의 향후 계획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약 313만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한다.

반려 가구의 증가에 따라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18년 2조 5610억원에서 2021년 3조 7694억원으로 성장했다.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가 확장됨에 따라 관련 산업의 규모는 더욱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시장은 병원/의료(42%), 사료(31%), 장난감 및 용품(25%) 위주로 활성화돼 있고 펫 보험/서비스 분야는 약 2%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보험 가입률은 반려동물 등록 마릿수의 0.16%에 불과하다.

이에 핏팻은 펫 전문 보험사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사의 반려동물 비문 인식 솔루션 기술력과 반려동물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단종보험사 설립을 고려 중이다.

핏펫은 전문 보험사 설립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검진부터 일상 건강 관리, 치료 및 보험금 청구까지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파이프라인을 완성하고 건강관리를 넘어 통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반려인을 넘어 수의사와 동물병원을 위한 키트 개발도 계획 중이다.

아직 오프라인 매장은 없지만 추후 동물병원이나 약국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유통 경로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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