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요즘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커지면서 면역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큰 일교차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인플루엔자 외에도 가을철 미세먼지, 건조해진 날씨, 그리고 큰 일교차가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환절기에는 어린아이, 노인, 면역력이 약한 분들이 병세가 악화되거나 뜻밖의 질병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필요한 백신들을 미리 챙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고위험군 반드시 맞아야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에서 조사한 정보를 바탕으로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유형을 예측하고, 약제를 생산한다. 예측된 유형은 개인별 면역체계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면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늦어도 10월 말까지는 예방접종을 맞아야 올 겨울을 건강하게 날 수 있다. 면역 효과는 약 6개월간 70~90% 지속된다.

인플루엔자는 기침, 재채기 등으로 전염되는 비말 감염질환이다. 감염력이 매우 높아 전체 성인의 10%, 소아는 30% 감염된다. 기침, 목통증 등 호흡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고열, 두통, 전신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대부분 일주일 전후로 호전되지만 ▲2세 이하의 소아 ▲65세 이상의 노년층 ▲당뇨, 만성호흡기질환 등이 있는 환자들은 기관지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고령 환자는 심하면 사망으로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사망자 수의 95%가 50세 이상 이었다.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으로 기관지 및 폐에 염증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폐렴은 암이나 다른 질환의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다.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폐렴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1만 4,718명으로 2011년 대비 약 71% 증가했다.

폐렴구균백신·대상포진 예방접종도 신경써야

폐렴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은 폐렴구균백신 접종이다. 건강한 성인은 65세 이후 1회 접종을 하면 되지만 ▲당뇨, 만성신질환, 만성심혈관질환, 만성간질환 등과 같이 기저질환이 있거나 ▲항암치료 또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성인의 경우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접종이 필요하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 기관지 천식 같은 만성폐질환이 있는 환자는 꼭 맞아야 한다. 이전에 폐렴구군백신을 맞은 적이 없다면 인플루엔자와 함께 접종하는 것도 좋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찾아오는 불청객이 또 있다.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진 순간 발병한다. 신체 한쪽 부위의 피부에 심한 통증과 물집을 형성한다. 주로 배나 가슴 부위에 증상이 생기고 얼굴, 목 부위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요즘에는 과로,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상포진 역시 예방접종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 1회 접종으로 60~70%의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천웅 교수는 “백신 외에 환절기에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있는 날은 환경부 인증 미세먼지용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 음식 등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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