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하브루타가 공교육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브루타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탈무드 원전을 랍비가 직접 개론적으로 설명한 신간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간 <랍비가 직접 말하는 탈무드 하브루타>는 이전 탈무드 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동안 탈무드 관련 책이 무수히 출판됐지만, 탈무드 원전을 자세히 소개한 책은 드물었던 것이 사실이다.

지금까지도 시중에서 <탈무드>라는 이름으로 팔리던 책들은 이야기 형식의 탈무드로서, 수많은 출판사들이 랍비 마빈 토카이어가 쓴 책을 편집해서 펴낸 책들이 대다수다. 하지만 탈무드 원전 연구가이며 하브루타 교육 전문가인 김정완 씨가 번역해 출간한 이 책은 랍비가 직접 쓴 탈무드 원전의 개론서라는 데 의미가 있다.

시중 대부분의 이야기 탈무드의 원 저자로 알려진 랍비 마빈 토카이어는 실제로는 탈무드 원전의 저자가 아니다. 그가 펴낸 탈무드 관련 저서들은 탈무드 원전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편집한 것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런 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며 탈무드가 어떤 책이며 유대인들의 신앙과 삶에서 어떤 역할과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실히 알려준다.

물론 방대한 탈무드 원전을 이 책에서 모두 소개할 수는 없다. 탈무드는 총 20권에 1만2000쪽 분량으로 단어 수만 250만여개나 된다. 그 무게만도 75kg으로 2000여명의 유대인 지혜자들이 기원전 500년부터 기원후 500년까지 약 1000년 동안 구전되어 내려온 내용을 정리해서 편찬한 방대한 책이다.

그래서 탈무드를 ‘바다’에 비유하곤 한다. 탈무드에는 유대인들이 알아야 하는 유대인 문화의 모든 것이 농축되어 있다. 율법뿐 아니라 제사법에서 가족법, 심지어 불법행위에 이르기까지 유대인의 윤리, 철학, 문학, 역사 등을 총망라돼 있다. 탈무드를 유대인의 백과사전이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랍비가 직접 말하는 탈무드 하브루타>에는 탈무드 원전의 탄생과정과 수난 그리고 질문으로 시작해 토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아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대 아이들은 빠르면 10세 전후로 탈무드 원전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그들만의 독특한 교육법인 하브루타로 배우는 탈무드가 오늘날 유대 민족의 위상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짝을 지어 대화하고 토론하는 하브루타는 탈무드 원전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탈무드 원전이야말로 하브루타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원주율의 발견이나 한 달의 길이, UFO의 존재, 사후세계, 안락사, 낙태, 해몽에 대한 유대주의적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게다가 유대인 고유의 식생활 율법인 코셔와 탈무드 원전에는 없지만 유대 신비주의인 카발라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랍비 아론 패리는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탈무드에서 꼭 알아야 할 내용만을 간추려 전달한다. 탈무드의 장엄함을 해치지 않으며 정확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여기에 탈무드 연구와 하브루타 교육운동을 펼치고 있는 탈무드랜드 김정완 대표의 깊이 있는 번역이 책의 완성도를 더했다. 탈무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탈무드의 지적인 위대함과 깊이에 큰 영감을 받고,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계발하게 된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