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1등 항공사 대한항공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하늘길 노선 경쟁 심화와 몇년째 이어진 노·노 갈등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진 오너 리스크에 회사 이미지는 물론이거니와 경영 상황에도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5년만다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이지만, 공교롭게도 시기가 주위 의구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사진=방송 일부화면 캡처.

◇ 압수수색 이어 세무조사까지... 수년째 계속된 일가몰아주기 결말 '촉각'

지난 7월 경찰은 조양호 회장이 자택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계열사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고, 이로인해 대한항공은 압수수색을 받은 상황에서 이뤄지는 세무조사가 오너 일가에게는 심적 압박이 될 수 있다고 일각에서는 분석한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수년째 제기돼온 한진그룹 오너일가의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의혹에 대해 종지부를 찍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와 관련해서는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유리한 고지에 있다. 지난 1일 법원은 대한항공과 유니컨버스, 싸이버스카이가 공정위를 상대로 낸 일감몰아주기 관련 과징금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이유는 증거부족.

재판부는 "공정위가 대한항공과 그 계열사들의 행위를 '부당거래'라고 주장하려면 비교 대상이 되는 '정상거래'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를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에도 불구 공정위의 의지는 뚜렷하다. 공정위가 상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심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잘나가던 아우 진에어마저...상장연기에 국토부 조사까지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이 지분 100%를 보유한 저비용항공사 진에어 역시 불똥이 튀었다. 지난달만해도 상장 기대로 한진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종가를 쳤지만, 조양호 회장이 공금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안으로 기대를 모았던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178%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울러 조 회장은 인하대 한진해운 채권 투자손실과 관련해서도 시민단체로부터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고발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상장 심사 과정에서 경영자의 불법행위 여부를 중요한 평가항목으로 두고 있어 조 회장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되거나, 수사 결과에 따라 진에어의 상장이 해를 넘길 가능성도 있으며 무산될 수도 있다.

진에어는 형님 대한항공이 대내외 악재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출액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 당기순이익 393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사드보복 사태로 중국 관광객 수가 급격히 줄은 상황에서도 올 1분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매출(23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여세를 몰아 내년 매출 1조원 목표로 야심차게 추진한 진에어의 상장은 결국 오너리스크에 발목이 묶이면서 비상하기도 전에 회항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편, 국토부는 진에어의 국내선 요금 담합 의혹 및 잦은 결함과 지연 등에 대해서도 조사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