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이 순천 신대지구 분양 당시 광고 카피.

[뉴스락 황동진 기자] 근래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흥건설그룹(회장 정창선)이 ‘사기 분양’ 논란에 휩싸이며 ‘나쁜 건설사’란 낙인이 찍힐 위기에 처했다.

27일 건설 및 분양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의 주력계열사인 중흥건설은 분양 당시 ‘종합선물세트 명품 아파트’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전남 순천 신대지구 일대 아파트가 사기 분양 논란에 휩싸였다.

중흥건설은 분양 당시 각종 미사어구를 사용해 환심을 샀는데, 수분양자들은 1만1000가구 대단지란 점과 인근 대형마트, 종합병원, 외국인학교 유치 등도 구미를 당기는 조건이었다.

현재 신대지구는 1~8차까지 분양 완료된 상태이며,9차 단지가 분양 중이다.

무산 사실도 알리지 않은채 배째라식 행태 분통

하지만 당초 분양 광고 홍보했던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의 유치는 무산 됐으며, 종합병원과 외국인학교 유치 등도 이미 지난 2015년에 각각 무산됐으면서도 이를 수분양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입주민은 “코스트코 입점 무산에 대해서도 중흥건설 계열사인 시행사가 이미 알고 있었는데 불구하고 고지하지 않았다”며 “중흥은 분양 대행사 직원이 분양당시 자기들 허락도 받지 않고 광고를 냈다며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신대지구는 시행부터 시공까지 중흥건설그룹에서 진행한 대단지 아파트인데, 계속해서 모르쇠로만 나온다면 강경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대지구 발전위워회는 중흥건설과 시행사 중흥에코벨리 그리고 광양청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법적 대응 계획과 민원 제기를 한 상태이다.

중흥건설 홍보실 관계자는 “분양 당시에 추진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고, 지금까지도 관철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무산된 게 관계 기관 등의 주변 여건 때문인데 건설사 탓만으로 돌리는 건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순천시에 개발키로 한 부지를 무상 증여한 상태이므로 시에서 대형병원 등의 유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포 청송마을 중흥S-클래스 파크애비뉴 분양 당시 분양안내문이다. 인터넷게시판에서도 당시 분양 내문을 쉽게 찾아볼수있다. 출처=인터넷커뮤니티.

2심 패소에도 대법원 최종심 두고 보자'

이 뿐만 아니다. 정창선 회장의 차남 정원철 사장이 이끌고 있는 계열사 시티건설도 원가 부풀리기 의혹으로 법정 공방이 진행 중이다.

시티건설은 2010년 계열사이자 시행자인 금강에스디씨를 앞세워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청송마을에 중흥S-클래스 파크애비뉴를 분양해 2012년 2월 입주했다.

하지만 금강에스디씨는 개정 전 주택법에 따라 입대보증금을 건설원가의 50%를 초과하면 안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초과했으며, 전환 보증금도 법이 정한 한도 90%를 초과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현재 입주민들은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을 진행해 2심 승소한 상태이며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광주 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흥건설그룹은 호남권 빅3 건설그룹 중 하나이며 2000년 남양주 마석지구 개발을 시작으로 점차 세력을 확대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 2015년 4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그룹의 지주격 회사이자 주력계열사인 중흥건설은 정창선 회장이 76%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정 회장의 배우자 안양임씨와 장․차님인 원주, 원철씨가 보유하고 있는 강력한 오너형 건설그룹이다.

저작권자 © 뉴스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