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최근 대중장르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예술이 아시안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면서 아시아 문화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면서 지금까지 서구에 대한 향수에 젖어 있었던 아시아인들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가치를 깨닫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 간 교류와 협력을 통한 '문화적 의사소통'의 필요성도 커지면서 아시아 문화시대가 동트고 있다.

최대 규모와 인구를 가진 아시아, 곧 동양이 ‘떠오르는 대륙’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육지 면적의 30퍼센트와 세계인구의 60퍼센트에 해당하는 약 40억에 가까운 인류가 살아가는 땅, 아시아가 글로벌 문화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동아시아, 북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서아시아 등 6개 권역에 48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는 아시아는 다른 어느 대륙보다도 각자의 고유한 역사와 전통의 문화유산을 자랑하고 있는 다민족 다문화주의의 표본이다.

언어는 문화의 거울이라고 하며 상호 영향을 주면서 문화를 결정하며 형성한다. 다시 말해 한 민족의 언어는 그들의 문화를 반영하며 문화는 한 민족의 구체화 된 사상의 결집체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동양, 곧 ‘Orient'의 어원인 라틴어의 ’orior'는 ‘떠오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반면에 서양, ‘Occident'의 어원은 ’occidens'는 ‘지는 해’라는 의미다. 그 어원대로 동양의 문화가 미래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세기가 바뀌면서 디지털문명이 정점을 이루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시대가 되었다. 그래서 다른 어느 대륙보다 원초적 다양성을 갖고 있는 아시아가 하나의 체계로 협력한다면 앞으로는 세계의 주도권을 잡아나가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아날로그적 문화자원을 원형 그대로 보존 계승해 나가면서 디지털적인 접근방식으로 각기 다른 문화를 결집시켜 나간다면 ‘통합된 다양성(integrated diversity)'을 구현해 내게 될 것이다.

이는 아시아가 내재한 문화적 기운의 발현이며 시대에 맞는 문화적 산업의 새로운 패턴이 구축되는 것이다. 바로 동양의 문화적 중흥이며 아시아대륙의 창조적 경제의 기반이 되는 것이다.

이제 그 중심에 한국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 한류를 통해 아시아를, 나아가 세계무대를 사로잡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를 향한 아시아의 창을 자임하고 있는 과거 조용한 아침의 나라가 역동적인 문화의 중심체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1960년대에 마셜 맥루한이 외쳤던 지구촌은 그의 예측대로 글로벌 공동체, 즉 하나의 세계무대(global theater)가 되어 있다. 그 세계적 활동공간에서 아시아 각국이 지니고 있는 지리 문화적 장소성(sense of place)과 각자의 생활터전 속에서 삶을 꾸려온 정신과 정서(spirit of place)를 포용하며 융합시켜 하나의 문화적 끈으로 엮어낸다면 ‘아시아의 시너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시아의 문화적 시너지를 창출해 내는 사명과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한국이 나섰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장대한 문화사업으로 기록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역사적 개관을 해서 미래 ‘아시아 문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닻을 올린 것이다.

그동안 아시아는 다양한 문화와 민족이 공존해 왔지만 공감대나 역사적 연계성이 없이 개별적으로 존재해 왔다. 이는 아시아가 결집력을 발휘할 모멘텀을 찾지 못해왔다는 반증이다.

그렇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시대가 된 21세기에 아시아의 문화적 유대나 협력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 특히 아시아는 20세기 식민지 시대를 청산하고 국가의 독립과 자치를 실현하기 위한 민주평화정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한 마디로 아시아의 문화는 아시아의 문명이다. 이 새로운 문명을 이뤄가는 중심에 한국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있다. 그런 만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모든 부문의 방식에서 과거 21세기의 수직적 틀에서 벗어나 21세기 수평적 패러다임의 문화정신을 이룩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는...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를 역임(2003년~2015년)하였다.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우수 모범 예술 거버넌스 지식경영을 통한 최다 보임 예술경영자로 대한민국 최초 공식기록을 인증 받았다.
또한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술의전당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있었다.
<아트센터의 예술경영 리더십> <예술의 공연 매니지먼트>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을 저술했으며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문화커뮤니케이터, 언론칼럼니스트, 긍정성공학 전문가, 모티베이션 강연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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