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김명환 시인은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 어렵다는 걸” 알아버렸다. … “비바람 강을 건너 눈보라 산을 넘어” 여기까지 달려온 시인이여! 어쩌랴, 세상은 변했는데 “변하지 않는” 시인이여!

― 서정홍 / 농부시인

그의 시에는 ‘푸른 깃발’이 자주 등장한다. 푸른 깃발은 철도차량을 연결하고 분리할 때 쓰는 신호용 깃발이다. 멈춰선 기관차를 달리게 하는 신호다. 그의 시는 푸른 깃발로 펄럭였다.

― 송덕원 / 철도노동자

김명환의 시가 이토록 가슴을 진동시키는 것은 만들어진 언어가 아니라 그의 삶 자체이기 때문이다.

― 안재성 / 소설가

시집 『젊은 날의 시인에게』는 지난 해 나온 산문집 『젊은 날의 시인에게』의 쌍둥이다. 제목과 표지가 같다. 한 노동자의 고뇌와 아픔과 절망과 좌절과 분노와 희망이 산문으로, 운문으로 그 형식을 달리해서 기록된 것이다.

김명환은 노동자에서 시인으로, 다시 문예운동가로, 다시 선전활동가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살아온 노동자다.

제5부는 “시인 시절의 시”들을 묶었다. 이 시기 그는 분단과 억압의 시대를 살아가는 고뇌와 자유와 통일에 대한 갈망을 노래하고 있다.

제4부는 “문예운동가 시절의 시”들을 묶었다. 80년대 후반기 노동현장에서 솟아오르는 노동자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선전활동가 시절의 시”들은 제3부, 제2부, 제1부에 묶여있다. “현실사회주의의 실패” 이후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시인의 절망과 좌절과 고뇌, 그리고 그 극복과정의 지난함과 치열함을 반성문처럼 기록하고 있다.

이 시집에 실린 글들을 쓴 30여 년 동안 그는, 시를 쓰며 문예운동을 하며 선전활동을 하며 살았다. 이 시집을 거꾸로 읽으면 그의 삶의 궤적이 드러난다. 시집은 시인의 삶의 궤적이고 산문집은 그 궤적의 자료집이다. 같은 제목과 표지의 쌍둥이 시집과 산문집 『젊은 날의 시인에게』는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어느 늙은 선전활동가의 “문학적 활동보고서”다. 한 시인의 “지난하고 치열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의 기록이다.

시대의 역순으로 묶어진 이 시집을 읽은 소설가 안재성은 “30년 전의 김명환이 지금의 김명환”이라고 말했다. 서정홍 시인은 “세상은 변했는데, 변하지 않는 시인”이라고 말했다. 이한주 시인은 “시집의 제4부와 제1부는 30년의 시차가 있다. 그런데 김명환 시인의 절망과 분노와 희망이 일치한다. 하지만 제3부와 제2부를 보면 그의 절망과 좌절이 분노와 희망으로 변해가는 걸 볼 수 있다. 시인이 변하지 않은 게 아니라, 변하고 변해서 한 바퀴 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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