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현대모비스가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수천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현대모비스의 유상증자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부실우려가 있는 회사에 대해 단지 대주주라는 이유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회사 내부통제장치에 심각한 문제이며 이를 결정한 이사들은 이사로서의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2년 3월 녹십자생명의 지분 96%를 인수하여 설립한 생명보험사로 독자적으로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던 정몽구 회장의 사위 정태영 부회장의 공언과 달리 5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후에도 현대라이프생명은 2012년 10월과 2014년 6월 각각 1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2015년 6월에는 푸본그룹으로부터 2200억원 가량을 투자받았지만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적자상태를 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 점포 정리와 희망퇴직 및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또한 임직원 임금을 3~15% 삭감하고 복리후생을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을 내세워 노조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현대라이프)유상증자 지원에 관한 결정은 이사회 소집 후 결정 될 것이고,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몽구 회장과 정태영 부회장과의 관계 의혹은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유상증자 지원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기에 정확히 답변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국내시장 판매량 감소로 실적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더해 현대차 등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면서 '홀로서기'를 하는 시점에서 현대라이프생명에 대한 수천억원대 유상증자 참여는 '배임' 뿐만 아니라 연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현대라이프생명 홍보실 관계자는 수차례 전화통화 시도와 연락을 남겼으나, 끝내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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