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中 위기의 건설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해외 수주난 속 국내 재건축 시장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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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특별기획 中 위기의 건설업계, 돌파구를 찾아라] 해외 수주난 속 국내 재건축 시장 ‘활황’
작년 해외건설수주 290억달러…2년 연속 300억달러 밑돌아
작년 대형사 도시정비사업 수주 21.8% 증가…전망은 부정적
  • 황동진 기자
  • 승인 2018.01.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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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건설업계가 위기에 빠져있다. 문재인 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각종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으며 시장을 압박했다. 또 연말에는 2018년도 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SOC) 예산을 작년보다 20%나 낮게 책정했으며 집값 안정화를 위해 서울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비자금이나 불공정 하도급 의혹 등으로 검경의 수사 대상에 오른 건설사도 부지기수다. 해외 시장에서도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의 수주 계약률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282억달러·약 30조1천억원) 대비 8억달러 증가한 290억달러(약 31조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300억달러(약 32조원)를 밑돈 수치다.

국제유가가 2016년보다 배럴당 평균 10~15달러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설기업의 수주 부진은 계속됐다.

중동 시장과 플랜트 부문의 수주실적은 상당부분 개선됐다.

지난 2016년 106억9천만달러(약 11조4천억원)를 기록한 중동 수주액은 지난해 36.3% 늘어난 145억8천만달러(약 15조5천억원)를 달성해 반등에 성공했다. 이 같은 수주액은 지난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의 50.3%를 차지하는 양이다.

아시아 시장은 전년(126억8천만달러)와 비슷한 124억9천만달러(약 13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수주의 43.1%다. 이에 따라 중동과 아시아지역의 수주 비중은 93.4%에 달했다.

반면 이 두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의 수주는 모두 줄어들었다.

북미·태평양 시장 수주액은 전년 대비 8억3천만달러 줄어든 5억달러(약 5천342억원)로 조사됐다.

아프리카·유럽시장과 중남미 시장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8억1천만달러와 12억6천만달러씩 감소해 10억2천만달러(약 1조원), 12억6천만달러(약 1조 3천억원)로 집계됐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액이 199억1천만달러(약 21조2천억원)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으나 토목과 건축은 각각 13억달러와 29억3천만달러 줄어든 51억4천만달러(약 5조5천억원) 24억달러(약 2조5천억원)를 기록했다.

플랜트 비중이 68.7%까지 확대되면서 수주 구조의 기형화가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18년 수주 규모는 2017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높지만 발주물량의 증가에 따른 수주 확대보다는 기업의 수주 역량이 근간이 됐을 때 수주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 원전사업 수주가 유력한 상황임을 감안할 때 2018년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단발성 대형 사업에 기인한 수주 증가가 국내건설기업의 수주 경쟁력 강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내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는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해외 수주가 부진 상황에서 재건축조합들이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건설사들이 이 분야에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경쟁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이다. 이곳은 공사비 2조6000억원으로 단국 이래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불리며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GS건설은 이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공을 들였으며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에게 이사비로 세대당 7천만원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두 회사의 사장이 직접 사업설명회에 나와 한표를 호소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펼쳐졌다.

또 공사비 9350억원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에서는 GS건설이 경쟁사인 롯데건설이 조합원 등을 상대로 금품 살포 등 비리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검찰 고발하는 업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혈투가 벌어졌다.

결국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이 같은 혈쟁 속에서도 다행히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금액은 늘어났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 11곳의 정비사업 수주액은 18조8063억원이다. 지난 2016년 수주액(15조4444억원)에 비해 21.8%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건설이 4조6467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1위를 차지했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이 3조4429억원과 2조8744억원으로 2·3위에 올랐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대우건설에 14억원 차이로 3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달 26일 수원 영통2구역(9499억원)을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으로 수주하며 2위 자리를 꿰찼다.

다만 정부가 재건축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대대적인 단속까지 벌이면서 수주실적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재건축사업은 구조 안전성의 문제가 없음에도 이익을 얻기 위해 자원을 낭비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건축물 구조적 안정성이나 내구연한 등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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