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선수들 먹는 건 다르죠. 반찬 수만 400가지가 넘어요. 운동하는 선수들인데 식단을 특별히 더 관리해야죠.”

평창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부문 공식 후원사로 선정된 신세계푸드 관계자의 말이다. 

신세계푸드는 올림픽선수촌, 국제방송센터(이하 IBC센터) 등의 식당에 음식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IBC센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식단 사진이 한 장 게제됐다. 사진 속엔 식빵 2장, 베이컨 3개, 스크럼블 에그 약간, 오렌지 쥬스 한 병이 놓여있었다. 이 식단의 가격은 1만1300원. 

누리꾼들은 비상식적인 음식 가격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비판의 댓글들을 남겼다.

신세계푸드 관계자의 변은 이랬다.

‘여러가지 행정상 과정을 고려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올림픽조직위원회 등과 협의해 내린 가격이다’, ‘세트 메뉴를 고르면 훨씬 저렴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예상할 수 있었던, 떠넘기기식의 답변이었다. 그냥 넘어가기는 찜찜해 한 가지 더 물어봤다. 신세계푸드에서 역시 관리하고 있는 올림픽 선수촌의 식단은 어떠하냐고.

관계자는 자신 있게 ‘아니’라고 말했다. 선수들 식단은 차원이 다르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이다.

고된 훈련으로 체력을 많이 소모하고 다양한 영양성분이 필수적인 운동선수들에게 최상질의 음식은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IBC센터에서 일하는 각종 방송관계자들은? 그들은 올림픽을 세계 곳곳에 중계 및 송출해야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다. ‘최상질의 식단’을 먹지 못하더라도 정상적인 식단을 제공받을 자격이 있다.

얼마 전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서는 관광 특수를 노리고 숙박요금을 뻥튀기해 받는 업소들 때문에 논란이 있었다. 수요가 많아지면 가격이 올라가는 게 당연하다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대중들은 분노했다.

뻥튀기 요금은 올림픽 관계자들도 동참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범을 보여야할 대기업과 조직위에 의해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조직위를 관리하는 국가가 영세 사업자들에게 양심을 지키자고 말할 수 있을까.

IBC센터에서 일하는 방송관계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선수들의 ‘굴욕샷’을 여러장 남겨 소심한 복수를 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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