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8개월이 지났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년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고용전환 등의 정책을 꾸준히 펼쳐가고 있다.

<뉴스락>에서는 이러한 정책에 대한 진행을 알아보고자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의 4개 분야에서 무작위로 각 5개 업체를 선정해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을 조사해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공시(2017. 09 기준)에 따르면 총 20개 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약 11만명이며 이 중 비정규직의 수는 9512명이다. 비정규직 비율은 약 10% 남짓. 4개 업계 중 카드업계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업종 별로 살펴보면 △5개 은행의 총 직원 수는 약 7만명, 비정규직은 약 4700명, 비율은 약 6% △5개 카드사의 총 직원 수는 약 1만명, 비정규직은 약 1600명, 비율은 약 16% △5개 증권사의 총 직원 수는 약 1만 3000명, 비정규직은 약 2200명, 비율은 약 15% △5개 보험사의 총 직원 수는 약 1만 8000명, 비정규직은 약 1000명, 비율은 약 4%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공시(2017.9.30 기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업의 특성상 비정규직 많은 증권업계

증권업계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총 직원수는 2424명, 비정규직은 638명으로 전직원 대비 비정규직의 비율이 약 26%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증권의 경우 총 직원수는 2253명, 비정규직은 26명으로 전직원 대비 비정규직의 비율이 약 1%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증권업의 특성 상 성과제, 실력에 따른 이직 등이 많아 연봉의 유동성이 있어 비정규직의 수가 많다”며 “실제로 애널리스트들이 비정규직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증권의 비정규직 수가 적은 것은 증권업에 있어 특이한 케이스로 보인다”며 “자세한 직원 변동 수는 (차기)공시를 통해서만 (정확히)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관계자는 “인력관리의 방향이 회사마다 다를 뿐”이라며 “애널리스트들이 실제로 비정규직을 더 선호하는 것은 맞지만 회사의 방향 차이기 때문에 언급할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 은행권, 희망퇴직 신청 증가 추세 

은행권에서는 최저임금 향상과 청년일자리 창출로 기업들은 재정확보를 위해 희망퇴직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정부의 비대면 거래 활성화 정책으로 은행직원 다수가 퇴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간 간부들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얘기도 있다. 금융권의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과 희망퇴직 신청기준 완화, 퇴직금 외 별도의 위로금 지급 등으로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들 또한 늘어나는 추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희망퇴직은 실제로 고용창출로 이어지고 있으며 작년에도 공채 인원을 늘린 바 있다”며 “은행권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고용전환이 활발히 이루어져 비정규직의 비율이 낮다”고 말했다.

◇ 장기상품 판매로 정규직 비율 높은 보험업계

보험업계에서는 증권업과 마찬가지로 성과제 위주의 업계이며 영업사원이 많다는 점 때문에 비정규직이 많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 조사결과 비정규직의 비율이 전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총 직원 수 1702명, 비정규직 52명, 비율 약 3%로 나타났으며 한화생명 역시 총 직원 수 3816명, 비정규직 92명, 비율 약 2%로 낮은 수치와 비율을 보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증권업계와 같이 성과제가 중요시 되는 것은 맞지만 20년, 30년 짜리 상품을 팔기에 정규직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보험업계에서도 비정규직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카드업계, 높은 비정규직 비율

카드업계는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대카드는 총 직원 수 2425명, 비정규직 715명, 비율 약 34%로 나타났으며 롯데카드는 총 직원 수 1700명, 비정규직 383명, 약 22%로 나타났다.

롯데카드 홍보실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그룹차원에서 파견직, 계약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전 부터 비정규직 고용전환 정책을 펼쳐왔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금융권의 비정규직 고용전환은 업계에 특성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가 있었지만 점진적으로나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금융노조 관계자는 <뉴스락>과의 통화에서 “아직 정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현재까지도 사측과 고용전환의 형태 등에서 활발히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노사 사이에 특별하게 이슈 될 만한 문제는 없으며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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