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사전점검까지 마친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신축 아파트가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사이 갈등을 빚고 잇다. 

부천 일루미스테이트는 지난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입주자사전점검을 실시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 현대건설이 당시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전점검을 강행했다고 주장한다.

 

부천 계수범박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신축공사 현대건설이 맡은 4단지. 사진 이윤석 기자 [뉴스락]
부천 계수범박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신축공사 현대건설이 맡은 4단지. 사진 이윤석 기자 [뉴스락]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사전전검, "부족하고 미흡했었다"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입주자사전점검 날 고층에서 바라본 조경 공사 현장(공용공간) 모습. 나무 4그루가 전부다.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부천 일루미스테이트 입주자사전점검 날 고층에서 바라본 조경 공사 현장(공용공간) 모습. 나무 4그루가 전부다.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세대 내부 미흡한 시공.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세대 내부 미흡한 시공.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익명의 제보자 A씨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사전점검을 하기에 너무나도 부족하고 미흡한 상황이었다"고 분개했다.

그는 “세대 내 미시공된 부분과 중대하자도 심할뿐더러, 사전점검이 공용공간 미완성 상태에서 진행돼 안전도 보장되지 않았다”며 “일정 맞추기 식의 무리한 사전점검이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전점검에 참여했던 입주자들이 제보한 사진을 보면 공사판을 방불케한다.

현재 시공 상황에 대해 감리사 관계자는 <뉴스락>과 통화에서 “사진에서 보이는 미흡한 부분이 전체의 25%정도 된다”며 “시공 과정에서 인근 학교 대지 사용이 필요했고 협의가 잘 되지 않아 공법 변경 등으로 늦춰진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입주자사전점검 동안 미흡한 부분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입주하시기 전까지 모든 공사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주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사전점검에 대해서는 “공사기간 제약상 실시가 불가능하다”면서도 “입주 전에 입주자들에게 한 번 더 체크하실 수 있게끔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붙 민원 대응·책임면피용 설명회..."현대건설은 안하무인"

사전점검 온 입주자들 안내하는 방법.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사전점검 온 입주자들 안내하는 방법.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이 상태로는 한 달여 남은 입주일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 미시공 부분과 하자보수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나 대안 등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입주예정자 B씨는 “1위 건설사라는 현대건설이 이런 안하무인한 태도로 일관하면, 누굴 믿고 집을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은 사전점검 과정에서 현대건설이 보인 민원 대응 태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제보자가 제공한 현대건설의 민원 대응 자료들을 <뉴스락>이 확인한 결과, 현대건설 측은 '앵무새'처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현대건설의 앵무새같은 답변에 입주자들은 더욱 분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측은 오는 4일(내일) 입주자 대표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명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마저도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달갑지 않은 분위기다.

입주예정자 C씨는 “전체 입주자들 대상으로 실시해도 모자랄 판에 일부 대표자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현대건설에서) 일방적으로 일자를 잡고 소수 인원으로 (설명회를) 한다는 것은 책임면피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은 현장집회를 예고했다.

입주예정자 D씨는 “현대건설이 시공한 4단지 입주자들 사이에서 시작된 집회참석 신청이 전체로 확산돼 현재(2일기준) 150명 가량 정도 된다”고 했다.

예고된 상황... 대내외적으로 악재 겹쳐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사진=익명의 제보자 제공 [뉴스락]

지난해 9월, 컨소시엄을 맺은 3개(현대건설,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 건설사 가운데 유독 뒤처지는 공정률에 골머리를 앓았던 현대건설이었기에 이번 사전점검사태는 어느 정도 예고된 상황이다.

당시 하청업체와의 임금협상 문제로 인한 인력난에 부진한 공정률로 현대건설은 충분히 인력을 투입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또 “공사난이도가 높아 지연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공정에 문제가 없고 기간 준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던 입장과는 상반된 결과다.

부진했던 공정률의 이유를 살펴보면 ▲난이도 높은 시공구간 ▲인력난 ▲인근 학교 부지 사용 불허에 따른 공법 변경 등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사태발 원자재 수급난 ▲화물연대와 노조 파업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입주예정일이 한달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극에 치닫은 입주예정자들과의 문제를 현대건설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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