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돈도 실력이다’,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

지난해 대한민국을 촛불로 물들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SNS를 통해 한 말이다.

최근 금감원 조사결과 주요은행들의 채용비리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의 은행들은 혈연과 인맥을 이용한 채용비리 정황이 드러났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혈연과 인맥을 이용한 채용비리는 은행권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뼛속 깊은 문제다.

금융권은 높은 급여와 근로의 안정성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꿈꾸는 직장이다. 때문에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은행 공채를 준비하며 청춘을 보내고 있다.

혈연, 인맥을 이용한 채용비리는 이러한 젊은이들을 허탈감에 빠뜨리고 있다.

은행 입사를 준비하던 취준생들은 사외이사의 지인이 아니라서, 할아버지가 회장님이 아니라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셈이다.

블라인드 면접은 무용지물이 되버렸다. 현재 주요은행들은 혈연과 인맥 그리고 출신대학 등의 스펙을 따지지 않기 위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사중인 채용비리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블라인드 방식으로 면접을 진행한다던 은행들의 말은 모두 거짓으로 판명나는 셈이다.

‘개천에서 용 난다’ 라는 속담은 이제 우리의 속담이 아닐 수도 있다.

정유라의 말이 떠오를 수 밖에 없다. 과연 취준생들은 부모를 원망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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